안철수, 2일 마포포럼서 당 대표 선거 출마 각오 밝혀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2일 “당 대표 선거는 누가 더 많은 사람을 총선에서 당선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경쟁”이라며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더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 공동대표 강석호)’에 참석해 당 대표 출마 각오를 다졌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당 전·현직 의원모임인 ‘마포포럼’ 강연에서 “어떻게 하면 당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이 있는지로 대결했으면 한다”며 최근 과열된 선거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윤심 경쟁이 아니라 오히려 윤힘 보태기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열심히 해온 걸 자꾸 팔아먹고, 대통령이 누구를 더 좋아한다는 경쟁이 아니라 누가 윤 대통령에 힘을 더 보탤 수 있고, 누가 더 많은 사람을 이번 총선에서 당선시킬 수 있느냐로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본인이 당적을 여러 번 옮긴 것과 관련해서는 “여기에서 정치를 끝낼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면서 “저는 당을 옮겼다기보다는 제가 다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해 윤석열 대선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양당제를 근본으로 하고 만든 선거 제도에서 엉뚱하게 3당을 하는 것이 많은 사람만 고생시키고 의미가 없다고 최종적으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제안한 중대선거구제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때 대통령과 이야기를 많이 한 내용 중 하나”라며 “지금 당장 중대선거구제를 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다만 “단계적으로 도입해보고, 중요한 것은 내년에 우리가 절대 다수당이 되어야 우리 계획대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3대 개혁’을 통해 △당을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 개혁하고 △여의도 연구원을 제대로 개편해 제대로 된 선거전략기구로 만들 것 △교육 및 인재양성 기능을 강화해 정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안 의원은 아울러 “용산과 정당이 100% 같은 목소리만 낸다면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 윤 대통령이 정말로 열심히 하셔서 30%였던 지지율을 화물연대 사건을 잘 해결하면서 40%까지 올렸다. 그럴 때 당이 해야 하는 일은 다른 어젠다를 민주당보다 먼저 선보여 이슈를 주도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 합이 50%가 넘어야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여론조사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중심인 수도권에서 경쟁력이 있는가, 누가 중도 표를 더 많이 가져올 수 있고 2030표를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판단 기준일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서 제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박형남·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