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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김기현-안철수, 날 선 신경전 ‘점입가경’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3-01-30 20:05 게재일 2023-01-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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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당 대표 출세기반 삼지말라”<br/>安 “전 당원 함께 필승 승리연대”<br/>후보 등록 앞두고 공방 과열 양상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기현-안철수 의원 양강 구도로 형성된 가운데 두 의원의 신경전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안 의원이 나 전 의원 지지세를 흡수하며 김 의원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이자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김 의원은 지난 28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열고 이 자리에서 안 의원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김 의원은 연설에서 “당 대표가 되는 과정을 자기 출세의 기반으로 삼는다거나 또 더 큰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위해서 발판으로 삼는다거나 하는 그런 수단적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도 이를 맞받아쳤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의 출정식에 주최 측 추산 당원과 지지자 8천여 명이 몰린 것을 두고 “무조건 사람들만 많이 모아놓고 행사를 한다고 해서 그게 이번 전당대회 취지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30일 오전 김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현역의원들 중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여전히 비판을 위한 비판, 발목 잡기만 계속한다면 성공적인 모습으로 당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지난 대선 후보 단일화를 거쳐 보수정당에 처음 발을 들인 안 의원이 당내 세가 약하다는 의미로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은 “김 의원이 말한 당과 나라를 사랑하는 전통 지지층은 진정한 정권 교체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랄 뿐, 4차 산업 혁명시대에 구시대적 세몰이 정치나 체육관 환호는 오히려 배격할 것”이라며 “안 의원은 줄 세우는 퇴행적 명단연대가 아닌 전 당원이 함께 총선 필승으로 가는 승리연대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후보 등록을 며칠 앞둔 가운데 이들의 신경전은 더욱 과열 양상을 보일 기세다.

특히 이날 안 의원이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다자구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차범위 내 1위이긴 하지만 당내 단일 친윤계 후보 김 의원을 다자구도에서도 처음으로 앞서면서 나 전 의원의 지지도를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27∼28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3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의원이 39.8%로 36.5%를 얻은 김 의원을 오차범위(±4.7%P) 내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 대비 김 의원은 13%P 증가했지만, 안 의원은 상대적으로 큰 상승폭(20%P)을 기록하며 안 의원이 ‘나경원 불출마 효과’를 더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조사(무선 RDD 100%)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국민의힘 지지층 한정’ 당대표 적합도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알앤써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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