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힘들어… 부담 줄여달라” 경제 상황 극복 염원 한목소리<br/> ‘당 대표 선거’ 내홍엔 민심 갈려… “총선 승리 이끌 지도자 선출해야”
이들이 현장에서 전해 들은 지역민들의 최대 화두는 ‘민생’과 ‘화합’이었다. 하나같이 입을 모아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기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냈다.
얼마 남지 않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특히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한 내홍을 두고 민심이 갈렸다.
그러나 하나같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모았다.
대구의 한 의원은 “당 대표는 총선에 이길 수 있는 후보들을 선출해야 하며 대통령과도 문제점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이라며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이 강하기 때문에 분위기는 보수 쪽으로 확실하며 분위기도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언급보다는 당 대표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모 의원은 “너무 한쪽을 밀어주는 느낌이 강하다. 미리 네 편, 내 편을 가르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살아서 돌아오라고 하면 좋을 것을 편 가르기는 좋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우려했다.
지역 내 다른 의원도 “정치적으로 정권을 잡았음에도 소수 여당으로서 입법, 정책 주도권을 갖지 못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둘러싼 불필요한 당내 갈등에 대한 질책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었다.
대구의 모 의원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상승하고 순방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윤석열 정부가 노동개혁을 추진하고 있는데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대통령의 이란 발언’ 등에 대해서는 정제된 발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원도 “지역민들이 화물연대, 건설노조 등에 대해 원칙을 견지해나가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하루빨리 경제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야당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유일하게 관심을 모았다.
지역 의원들은 이에 대해 공통적으로 “지역 주민이 ‘이재명 구속 여부’와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물어봤다”고 소개했다.
어려움에 부닥친 서민 경제를 보살펴 달라는 집권 여당을 향한 요구도 빗발쳤다.
경북 지역의 한 의원은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경제가 어려우니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데 앞장서달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의힘이 하나가 돼 ‘통합의 전당대회’를 잘 치르고, 거대 야당에도 잘 대응하라고 당부했다”고 전달했다.
또 다른 의원도 “현재 장사가 안돼 추석 때보다 더 많이 고객이 감소해 어려운 경제를 체감하고 있다는 사연들을 들었다”며 “먹고살기 힘드니 여당에서 서민들 부담 많은 것을 줄여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택시장에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난 대구지역에서는 부동산 충격을 걱정하는 지역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구지역의 한 의원은 통화를 통해 “대구 주택가격이 너무 하락하고 있으며 공급량이 과다한 것이 문제이므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대구지역 다른 의원도 “지역민들이 고물가와 고금리, 환율 등 부동산 경기까지 경제 상황이 심각해 살기가 팍팍하다고 한다”면서 “올해도 개선될 가능성이 적어 많은 노력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다”고 제시했다.
그동안 묵혀뒀던 지역 숙원사업 해결과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설 차례상의 민심이었다.
경북의 한 의원은 “지역 숙원 사업,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나 관심이 많다. 이런 것들이 5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져 추진이 잘 되고 있으므로 국민의힘이 여당답게 질서 있게 화합해서 대통령과 힘을 합치길 바라는 민심이 많았다”고 꼽았다. /김영태·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