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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집창촌 폐쇄 ‘탄력’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3-01-08 19:06 게재일 2023-01-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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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상반기 관련 용역 발주
포항시 북구 대흥동 성매매 집결지(옛 포항역 인근·일명 중앙대학) 대책 관련 용역 예산이 확보됐다.

옛 포항역 인근 지역 도시재생을 추진 중인 포항시는 2023년 당초 예산으로 8천만원을 들여 상반기 중에 ‘포항시 성매매 집결지 대책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수십 년간 도심 한가운데 혐오시설로 낙인찍힌 포항의 최대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이를 활용, 지역을 새롭게 재생하는 상징적인 사업의 시작인 만큼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성매매 집결지의 실태조사 및 집결지 현황 분석을 비롯해 국내외 성매매 집결지 현황 및 정비사례 검토, 시민·이해관계자 의식조사 및 집담회 등 의견수렴, 성매매 집결지 일대 주변 정비 기본방향 설정 등이다.

포항 중앙대학은 시가 2016년 복합개발사업계획을 수립했다가 과도한 보상 요구로 부지 활용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이 취소됐다. 지난 2021년 9월에는 집결지 인근인 옛 포항역사 부지에 69층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옛 포항역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착공했지만 “성매매 집결지 폐쇄가 우선이며 집결지 여성 보호와 지원 대책이 선결되어야 한다”며 여성단체가 목소리를 키워왔다.

포항시 관계자는 옛 포항역 성매매 집결지와 관련해 “그동안 성매매피해상담소를 통해 정기적인 현장 상담을 통해 실태 파악을 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7월 구성된 ‘성매매 집결지 대책 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 포항역 성매매 집결지 실태조사 및 용역’ 결과와 타 도시 선행사례를 검토해 우리 지역 실정에 맞는 합리적 계획을 수립하고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지 18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집창촌 폐쇄를 위해 지자체에선 도시재생 및 재개발 등 명목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포항 중앙대학에는 15개 업소 41명의 성매매여성이 영업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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