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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질문으로 풀어낸 경제학 삶 맥락 읽는 실용 도구로 재탄생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7-10 20:15 게재일 2025-07-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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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기원부터 자본주의까지
복잡한 수식과 전문 용어들 배제
실생활서 마주하는 문제 다루며
경제학 난해함 깨뜨리는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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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누스 펴냄, 앤 루니 지음, 경제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앤 루니의 신간 ‘생각보다 이상한 경제 이야기’(베누스)가 국내 번역 출간됐다. 역사,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탐구해온 앤 루니는 전작 ‘타임라인으로 보는 지식 대백과’에서 복잡한 지식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 호평받은 바 있다. 이번 책에서는 경제학의 핵심 개념을 일상적 질문으로 풀어내며 독자들이 경제 현상을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화폐를 무제한 발행하면 왜 안 될까?”, “부의 편중은 어떻게 고착화되는가?”, “현금 없는 사회는 진정한 진보인가?”와 같은 도발적 질문들은 우리가 당연시한 경제 상식의 허점을 파고든다. 저자는 시장과 화폐의 기원부터 자본주의 메커니즘, 인플레이션의 역설, 글로벌 경제의 연결고리까지, 경제 현상을 체계적으로 해부하며 독자의 시야를 확장시킨다. 특히 “농사 없는 농부에게 지급되는 보조금” 사례를 통해 농업 정책의 경제적 함의와 사회적 논쟁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익숙한 현상의 숨은 구조를 드러낸다.

이 책은 경제학의 난해함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데 주력한다. 복잡한 수식과 전문 용어를 배제하고,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문제—예컨대 디지털 화폐의 프라이버시 리스크나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 전략—를 통해 이론을 현실과 직결시킨다. 앤 루니 특유의 인문학적 통찰력은 여기서 빛을 발한다. 단순한 개념 전달을 넘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라는 근원적 탐구로 독자를 이끌며, 경제 활동을 인간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재해석한다.

제1부 ‘경제의 태동과 기본 원리’에서는 화폐의 탄생 배경과 시장 경제의 진화 과정을 추적한다. 세금 제도의 필연성과 국가 재정 운용의 딜레마까지, 경제 시스템의 토대를 이루는 개념들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제2부 ‘화폐의 힘과 사회 변화’는 화폐가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다층적 영향을 조명한다. 인플레이션의 양날 검, 부의 불평등 심화 메커니즘, 금융 소외 계층의 현실을 통해 경제 활동이 일상적 선택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보여준다.

제3부 ‘글로벌 경제의 역학 관계’에서는 국경 없는 자본의 흐름과 그 이면의 모순을 파헤친다. 국제 무역의 승자와 패자, 다국적 기업의 초국가적 권력, 디지털 경제 시대의 새로운 과제들을 통해 현대 경제의 복잡성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앤 루니는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을 단순한 학문이 아닌, 삶의 맥락을 읽는 실용적 도구로 재탄생시켰다. 각 장마다 삽입된 일러스트는 추상적 개념을 시각화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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