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후면 주민 우사 신축 반대 시위<br/>주거환경·생존권 차원 불만 표출
안동에서 최근 우사 신축 허가와 관련해 주민들과 갈등을 빚던 마을 이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며 농촌 마을의 집단민원 주민 갈등이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안동시 북후면 한 마을 주민들은 31일 안동시청에서 우사 신축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마을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해 시장 면담을 요구하는 등 주거환경 및 생존권 차원에서 주민들의 불만을 표출했다.
마을주민들은 “평소 주민센터 소재지까지 진입로 중간지점 인근에 건축·운영되고 있는 기업형 대형 우사를 지날 때마다 악취 때문에 지나갈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 우사로 인해 주민 간 갈등이 폭증하고, 우사에서 나는 악취로 인해 인근 농지에서 농사도 제대로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우사단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우사 신축 허가를 추진하거나 건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곳 농경지는 경지정리를 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전답이다. 지하수 개발과 안동댐 용수가 공급되면서 과거 천수답에서 옥답이 됐지만, 우사가 들어올 경우 분뇨와 악취 파리와 같은 병충해로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될까 봐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무시하고 우사 건축에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는 당시 마을 이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여기에 마을주민들은 진입로(사유지) 소유자와 경작자들의 동의 없이 우사를 허가한 안동시에도 화살을 돌렸다. 주민들은 우사 건축이 진행되는 진입로를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허가해 준 안동시를 비난하면서,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그 진입로에 장애물을 설치해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다.
주민들은 우사로 인한 수질과 악취 등 심각한 오염에 시달리고 있어 사육단지를 특화하는 등 장기적 대책을 요구하면서 외양간관련 여타 피해주민들과 연대해 피해사례를 수집하는 등 강력한 행정의 전환을 촉구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