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봉화 광산매몰 생존자 확인 시추 돌입

박종화 기자
등록일 2022-10-30 20:21 게재일 2022-10-31 5면
스크랩버튼
‘구조 예정지’ 지반 두 곳에<br/> 지름 76㎜·98㎜ 구멍 뚫어<br/> 고립작업자 생존신호 기대
30일 오전 경북 봉화군 재산면 한 광산에서 작업자들이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광산 수직 갱도에서는 지난 26일 펄(토사) 약 900t이 쏟아지는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고립됐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발생한 봉화 아연 채굴 광산 붕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고립된지 닷새째인 30일 구조는 물론 생존 확인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몰 사고 작업자들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 당국이 시추 작업에 돌입했다.

봉화소방서는 30일 연 ‘10차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7시 20분부터 ‘구조 예정 지역’ 지반 두 곳에 각기 지름 76㎜, 98㎜ 크기의 구멍 뚫기 작업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천공기로 땅속 170m 깊이로 뚫으며, 이 구멍을 통해 동일한 길이의 관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고립된 작업자들이 일명 ‘구조 예정 지역’으로 기대되는 곳에 무사히 도달했다면, 관을 통해 빛을 보거나, 관을 쳐내 생존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구조 당국은 기대했다.

이 관을 통해 통신시설과 식품, 의약품 등도 내려보낼 수 있다.

시추 작업은 12시간에 평균 30m 길이로 진행되고 있다.

76㎜ 크기의 시추의 경우 토반 상태가 양호해 작업이 비교적 원활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수직 지하로 약 53m를 파 내려갔다.

98㎜ 크기 시추 작업의 경우 기계 고장으로 수리 중이라고 구조 당국은 설명했다.

시추 작업은 고립된 작업자의 가족들이 28일 오후 2시부터 요청했으나, 구출을 위한 구조 진입로 확보가 재차 지연되며, 29일 저녁에서야 시작됐다.

구조 진입로는 폐갱도인 제2 수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구조 당국은 수평 거리 45m 구간인 ‘1차 진입로’는 확보했으며, 100m 구간인 ‘2차 진입로’에 지지대와 레일 등을 설치하며 구출로를 만들어내고 있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갱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작업자 7명 중 2명은 오후 8시쯤 자력 탈출, 3명은 오후 11시쯤 업체 측이 자체 구조했다.

작업자들에 따르면 펄은 약 30여 분에 걸쳐 쏟아져 내렸다.

조장 박(62)씨와 보조작업자 박(56)씨가 제1 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봉화/박종화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