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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유물로 많은 연구 이뤄지길”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2-09-05 19:39 게재일 2022-09-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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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순호 의병장의 손자 민창식 씨<br/>고문서·고서 등 유물 398점 기탁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은 지난 2일 문경 ‘민순호 의병장’ 유물 기탁식을 개최했다. <사진>

이날 행사는 ‘민순호 의병장’의 손자인 민창식 씨가 기탁한 ‘민순호 의병장’의 유물을 소개하고, 기탁증서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우초 민순호(閔舜鎬, 1885~1965) 선생은 1896년 전기의병과 1907년 중·후기의병 때 경북을 비롯한 충청·강원도 일대에서 활동한 이강년 의진에서 의병항쟁을 펼쳤다. 또 ‘운강선생창의일록(雲岡先生倡義日錄)’을 간행하는 편찬사업에도 참여해 이강년 의진의 의병항쟁 기록을 남기는 데 기여했다. 이에 정부는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1968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기탁 유물은 민순호 의병장이 소장하였던 고문서·고서·생활소품류·무기 등 총 398점으로, 주요 유물로는 여흥민씨 시조부터 27세 민순호까지의 약전·배위·후사·유문 등과 민순호 스스로 이 책을 만들게 된 경위와 자신이 겪은 사실 등을 수록한 ‘여성가전(驪城家傳)’, 유교사상을 근본으로 하여 남북분단의 상황 하에서 자주독립에 힘쓰자는 취지로 결성된 단체인 대동사의 ‘명부’, 운강선생창의일록에 기재된 민순호의 약력을 정리한 ‘민순호 약력초(閔舜鎬 略歷抄)’, 민순호의 명함과 사진 등이다.

이번 기탁 유물은 경북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한 ‘우초 민순호’ 선생과 ‘운강 이강년’ 선생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당시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생활소품들이 있다. 따라서 기탁 유물은 경북지역 의병과 그들의 생활사에 관련된 연구자료로 가치가 크다.

기탁자 민창식 씨는 “할아버지의 유물을 잘 보존해 앞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관장은 “독립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유물들을 기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국역·전시 등을 통해 민순호를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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