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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없나요”… 포항지역 ‘방 구하기 전쟁’

김민지기자
등록일 2022-06-30 20:20 게재일 2022-07-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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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건설·기관 입주 이어져<br/>  방 구하려는 외지 근로자 속출<br/>  월세 수요자 급증 가격도 껑충<br/>“건설 끝나면 다시 공실 될라…”<br/>  부동산업계 일시적 현상 우려도

신규 아파트 건설 등으로 인한 외지 근로자 증가로 포항지역 원룸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좋은 방을 얻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최근 포항에 힐스테이트·아이파크 등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잇따라 진행되고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 기관 입주도 이어지면서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2∼3년간 파견 형식으로 근무하는 건설관련 근로자들이 숙소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포항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포항지역 원룸 상당수가 보증금 100만∼500만원에 월세 25만∼55만원 수준으로 임대되고 있다.


이날 한 부동산 사이트에는 총 309개의 건물과 방이 매물과 임대로 나와있었지만 대부분 매매 물건이고 임대 물건은 월세 13개, 전세 11개 등 전체의 7% 수준에 불과했다.


북구지역에서 가장 원룸이 많은 장성동과 양덕동 일대에는 10개 내외의 전·월세 물건이 확인 가능했지만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보증금 500만원, 월세 50만원 수준으로 거래가격이 형성돼 구도심권 평균인 보증금 200만원, 월세 30만원 보다 배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흥해, 양덕 등 대형 건설현장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중앙동 원룸 물건이나 단기 임대 아파트 문의까지 쏟아지고 있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원룸촌으로 유명한 장성·양덕 등 원룸 공실률은 10∼15%를 유지해왔다”며 “현재는 수요도가 30% 증가해 방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남구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남구지역 대표 원룸 밀집지인 오천읍 문덕리의 경우 빈방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수준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오천읍 인근에 건설 중인 대단지 아파트 건설근로자와 공단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꾸준히 늘어 원룸촌 수요가 매우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내 부동산 거래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오천지역에서 현재 거래 물건으로 나와있는 원룸은 5개도 채 되지 않으며 이마저도 대부분 월세가 아닌 전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기 체류를 희망하는 건설근로자들은 최소 5천만원은 부담해야 하는 전세보다는 적은 비용이 소요되는 월세를 선호하고 있는데 월세 매물이 없다보니 방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공인중개사는 “2020년부터 아파트 건설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원룸을 많이 찾았다”며 “다만, 건설이 끝나면 다시 공실이 생길 가능성이 커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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