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 8기 정신으로… 이번이 마지막”
6·1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다 출마로 출사표를 던진 이색후보가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 서구청장 선거에 17번째 도전장을 낸 무소속 서중현(70) 후보다.
“안녕하세요 서중현 입니다” 유권자를 만나면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묵직이 건네는 서 후보의 첫 인사다.
그는 서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까지 현역 국회의원보다 이름이 더 알려진 인물이다.
서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함으로써 지금까지 국회의원 도전 8차례 등 공직 선거 출마 17번째로 전국 출마자 중 최다 출마 기록을 세우고 있다.
중등교사였던 서 후보는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한겨레민주당 후보로 대구 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21대 국회의원선거까지 모두 9차례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그는 16차례의 공직 선거에 출마(선관위 기록은 15회로 1991년부터 공식 기록함에 따라 서 후보의 첫 기록이 누락됐다), 13차례 고배를 들었지만, 3차례의 당선 경험도 있다.
지난 2007년 기초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대구 서구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2008년 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이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당선돼 두 차례 서구청장을 역임했다.
그는 2년 후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비난을 무릅쓰고 서구청장을 사퇴한 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당시 새누리당 김상훈 후보에게 패했다. 또,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기호 8번을 달고 출마해 ‘서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자신을 칭하며 서구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펼쳤으나, 또 낙선했다.
선거운동 도중 열정적인 유세연설 뒤 실신하기도 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이번에 7전 8기의 정신으로 출마했다. 이번이 내 삶에서의 마지막 공직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 또 입후보하면서 그의 최다 출마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30여 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같은 지역에서만 줄곧 출마하다 보니 오랜 선거 이력과 인지도는 지역구 의원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구 서구청장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류한국 후보와 무소속 서중현 후보 간 2파전으로 치러진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