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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소수서원 명품 둘레길 걸어보세요”

김세동기자
등록일 2022-03-01 18:34 게재일 2022-03-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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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대~소혼대 1.3㎞ 구간<br/>주변 경관·편리한 동선 등<br/>남녀노소 맞춤 여행지로 부상
[영주] 영주 소수서원 명품 둘레길이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신체 활동의 축소,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힐링 공간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영주시 순흥면에 소재한 소수서원은 1543년 이후 350여 년간 약 4천여 명의 유생을 배출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유구한 학문 중심지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영주시는 유네스코 등재 당시 강조됐던 서원 주변의 ‘경관 가치’를 극대화하고 소수서원 만이 가진 특별함을 나누고자 문화재청과의 협업을 통해 둘레 길을 조성했다. 둘레 길은 소수서원 매표소에서 시작해 취한대-광풍대-소수박물관-영귀봉-소혼대를 잇는, 약 1.3㎞에 이르는 동선으로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소수서원 둘레길은 일반적으로 입구에서 출구까지 내부 동선 위주로 한 방향으로만 관람하는 것에서 벗어나 외곽에서 서원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과 병풍처럼 둘러싸인 서원 주변의 풍광으로 ‘다시 잇는다’라는 소수(紹修)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둘레길은 영주지역의 주요 관광지인 선비촌과도 연결돼 편리한 이동 동선과 다양한 볼거리를 접하게 된다.

소수서원 둘레길을 접어들면 항상 푸른 모습이 선비의 기개와 닮았다 해 학자수(學者樹)라 불린 학자수림(學者樹林)과 퇴계 이황이 아끼고 주세붕이 즐기던 풍경인 취한대(翠寒臺)와 죽계(竹溪), 퇴계 이황이 ‘비가 갠 뒤의 바람과 달처럼 마음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시원하고 깨끗함’을 의미한 제월광풍(霽月光風)이라는 말에서 가져와 붙인 광풍대(光風臺)를 만날 수 있다.

둘레길의 마지막은 소혼대(消魂臺)다. 소혼대는 조선시대에 원생들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 작별의 정을 나누던 장소로 중국 남조의 문인 강엄(江淹)이 ‘사람의 혼을 녹이는 것은 오직 이별뿐이다’라고 읊은 데서 나온 이름으로 알려졌다.

길의 시작부터 끝까지 인문과 자연의 미학을 품은 소수서원 명품 둘레길은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사색의 시간, 힐링 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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