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새학기 등교 지침따라 <br/> 경북 지역도 내달 2일부터 <br/> 925개 초·중·고 ‘전면 등교’<br/> 확진·격리 15% 넘어야 등교 축소<br/>“1명만 걸려도 반 전체가 위험”<br/> 학부모들, 불안감에 노심초사
“등교를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입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새 학기를 앞둔 학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북지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으로 1천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곧 시작될 신학기와 맞물려 그 확산세는 한층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여 일선 초·중·고등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학년도 1학기 방역·학사운영 방안’을 공식 발표하면서 새학기 정상등교 원칙을 제시했다.
새학기 학사운영의 방안은 교육당국이 전국 학교의 등교방침과 밀집도 기준을 일률적으로 정하지 않고,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위험도를 판단해 등교 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접촉자 중 유증상자나 고위험 기저질환자는 학교장 소견서를 받아 선별진료소에서 곧바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는다. 음성이면 곧바로 등교할 수 있다. 접촉자 중 증상이 없는 학생은 학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받아 가정에서 직접 검사를 해야 한다. 일주일간 이틀 간격으로 3회 이상 검사를 하며 음성인 경우 계속 등교할 수 있다.
학교 내 자체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에서는 전체 학생 및 교직원의 20% 수준의 키트를 각 교육청의 예산으로 비치해 활용해야 한다. 전국 학교의 신속항원검사 필요물량은 한 달에 650만개다. 이들 물량은 조달청을 통해 확보될 전망이다.
이에 경북지역은 오는 3월 2일부터 지역에 위치한 초등학교 473개교와 중학교 267개교, 고등학교 185개교는 전면 등교를 시작한다. 다만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재학생 3%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감염 관련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이 15%를 초과할 경우 ‘정상 등교’를 중단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 코로나19의 여파로 2021학년도 학사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해 등교를 진행하고 있는 학교는 476개교(초등 255개교, 중등 124개교, 고등 97개교)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학교 중 전교생이 등교하는 학교는 267개교(초등 216개교, 중등 21개교, 고등 30개교)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나머지 학교는 일부 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학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확진자나 접촉 등으로 격리된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학교에 따라 전면 등교에 더해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 후 수업과 같은 대면 교육활동의 정상화를 뜻하는 ‘정상 등교’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새 학기를 앞둔 학부모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학교를 보내지 않자니 아이들을 맡길 방안이 없고,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학교를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 등은 뾰족한 대책도 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최모(35·포항시 북구)씨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3배 이상이라던데, 우리 아이와 같은 반인 학생 1명만 코로나에 걸려도 반 전체가 위험해 지는 상황이 아니냐”며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 무턱대고 아이를 돌봐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어 정말 고민이다”고 하소연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새 학기 학사운영 발표에 따라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및 소독 지침을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