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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산악구조대 목숨건 구조·수색활동…절벽에 추락한 관광객 발견·수습 수행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01-18 14:48 게재일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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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행 왔다가 실종된 관광객을 절벽 중턱에서 발견, 시신을 수습 유가족에게 인계하기까지 울릉군산악연맹 울릉산악구조대(대장 한광열)의 목숨 건 활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울릉산악구조대는 15일 울릉119안전센터로부터 지난 11일 울릉도에 여행 온 A씨 (남·54) 가 14일 내수전 전망대 부근에서 실종됐다며 수색에 참여해 달라는 협조요청을 받았다.

협조요청을 받은 한광렬 울릉산악구조대장은 대원 중 육지출타 대원을 제외한 12명을 모아 드론 수색조, 밧줄 이용 하강조, 베이스캠프 조를 편성 수색에 나섰다.

수색을 진행하던 하강수색조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내수전 전망대 100여m 아래(저동항 방향) 부근 눈 위에 난 사람 발자국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주변 수색에 나섰다.

밧줄을 이용한 하강조가 하강 수색 중 오후 2시20분쯤 해발 300m 지점에서 전경중대원이 실종자 것으로 추정되는 모자, 옷을 발견했다.

이어 오후 3시 10분쯤 울릉119안전센터 구조대원 1명과 함께 하강하던 박충길 대원이 절벽 아래 50m 지점에서 실종자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가방을 발견했지만, 추락흔적은 발전하지 못했다.

실종자는 휴대전화 GPS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져 더 이상 수색활동을 못하고 철수했고, 16일 울릉산악구조대원들은 밧줄 60m 4동, 드론 2대, 무전기 5대, 도르래 4개를 준비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

16일은 실종자 소지품 발견위치를 중심으로 상단부와 하단부로 나눠 수색하던 중 오전 11시20분쯤 민현주대원이 절벽 상단부에서 100m 아래 지점에서 장갑발견했고, 30분쯤 130m 지점에서 장민규 대원이 이어폰, 마스크를 발견했다.

같은 시각 전경중 대원이 160m 아래 지점에서 신발을 발견했고 40분쯤 한광렬 대장이 절벽 상단부에서 200m 아래 지점(해발 140m 지점)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다.

대원들이 활동한 절벽은 60~90도가 넘는 경사도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고 울릉119안전센터에서도 구조대원 1명, 구급대원 1명만 참가했을 정도로 전문가가 아니면 위험하다.

문제는 시신을 수습하고 직벽에 가까운 지형을 통해 운송하는 게 문제, 한 대장은 실종자를 발견한 하강조팀외 추가로 수색조도 시신 수습 이동현장에 투입 이송을 준비했다.

나무에 도르래를 겹겹이 설치하고 밧줄을 이용 온전히 힘으로 끌어 올려야 했다. 대원들은 정상까지 끌어올리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옆으로 이동을 택했다.

당장은 직벽 때문에 옆으로 이동할 수 없어 약 20여m를 올려 경사가 나름대로 원만한 장소로 옮긴 후 약 250m거리를 옆으로 이동시켜 하강하기 좋은지점을 찾아 130m를 하강해 울릉119안전센터 구급대에 인계했다.

울릉산악구조대의 이번 활동은 산악전문가라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울릉도 지형을 잘 알고 끊임없이 훈련을 통해 기술을 숙지한 울릉산악구조대원들이 아니면 힘들다는 것이 산악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울릉산악구조대는 평소 직장에 다니거나 자영 업하는 대원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매년 수차례의 산악전문 훈련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무보수 봉사자들이다.

매년 봄철 명이 나물 채취, 산악사고 등에 동원 많은 생명을 구하고 실종자를 찾는 일에 동원되는 울릉도에서 가장 필요한 역할을 하는 울릉도를 사랑하는 봉사자들이다.

한편, A씨는 지난 11일 울릉도에 입도했고 모 패션에서 하루를 묵겠다고 했다가 이틀 연장하는 등 14일까지 머물다가 이날 오전 9시 팬션을 나간 후 연락이 끊어졌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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