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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육십갑자와 함께 명리인문학 여행 떠나보자!

등록일 2022-01-12 19:57 게재일 2022-01-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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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대창 명리연구자

인간은 자신의 운명과 인생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류는 많은 방법으로 운명 해석에 몰두했다. 명리인문학은 그런 지혜를 축적한 학문이다. 코로나19의 창궐에 지친 독자들에게 육십갑자를 새로운 의미로 재해석 해 위안과 안식을 드리고자 한다. ‘류대창의 명리인문학’은 격주 목요일마다 독자들을 찾게 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기를 원한다. 인간 본성에 내재한 길흉화복을 알고자 하는 욕구를 천명한 말이다. 하늘이 점지해주는 능력을 깨달아 자기의 분수와 능력을 알고 과욕을 부리지 않으며 분수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명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인 것이므로 정해진 사주팔자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마음 자세에 따라 길흉은 상당한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돈, 둘째는 자식문제, 셋째는 건강문제다.

중국 당나라 때, 유종원(柳宗元·773~819)이 영주(永州)라는 곳에서 오랫동안 귀향살이를 하고 있을 때 일이다. 그곳 사람들은 누구나 헤엄을 잘쳤다. 어느 날 강물이 무섭게 불어났는데도 그곳에 사는 대여섯 사람이 자그마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려고 했다. 강 한가운데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배가 부서져 타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강물에 뛰어들어 헤엄을 쳤다. 같이 헤엄을 치던 사람들이 “우리들 가운데 가장 헤엄을 잘 치는 자네가 오늘은 어째서 뒤로 처지는가?”라고 물었다. 그 사람이 대답하길 “나는 허리에 동전을 천 냥을 차고 있어 자꾸 뒤처지는구먼”이라고 말했다. 같이 강을 건너가던 사람들이 “어째서 그것을 버리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그 사람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지쳤지만 계속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딴 일행은 이미 강을 건너가 반대편 언덕으로 올라갔다. “아니, 이 어리석은 친구야! 돈에 심장이 뒤집히고 눈이 멀었군! 너 하나 죽고 나면 그 돈은 무엇에 쓰려고 그러는가?”라고 나무라면서 큰소리로 그 사람 이름을 불러댔다. 그래도 그 사람은 고개만 설레설레 젓다가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리고 말았다. 그 일은 나를 매우 슬프게 했다. 돈 있고 권세 있는 몇몇 사람들이 스스로 쌓아 놓은 그 엄청난 돈더미에 깔려서 죽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유하동집(柳河東集)’에 나오는 이야기다.

류대창 명리연구자의 불화 작품.
류대창 명리연구자의 불화 작품.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 ‘오징어 게임’, ‘지옥’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는 않은지. 변하지 않은 인간의 욕망은 더욱더 가열되어 가고 있다. 마치 불나방처럼….

신축년이 지나고 임인년이 도래했다. 자연은 우리의 삶과 무관하게 운행되고 있지만 인간은 자연법칙이란 테두리를 벗어나 살 수 없다. 신년이 도래하면 올해의 운수가 어떻게 되는 지 궁금해 철학관을 찾는 사람들이 있고, 또 다른 방법으로 한 해의 운수를 알고자 한다.

옛말에 이르기를 ‘천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아는 자는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간은 어떻게 하면 천명을 알 수 있으며 나 자신을 알 수 있는지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왔다. 하늘의 때도 알고 땅의 유리함을 얻어 사람과 화목하게 지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생존을 위해 이고득락(離苦得樂·고통을 멀리하고 즐거움을 취한다)을 원하고 있다. 인간은 재물과 권력을 탐하는 속성 때문에 미래에 대한 희망과 결과에 목말라하고 있다. 이것의 해답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명리학이다. 하늘의 이치(天文)를 인간의 문학(人文)으로, 하늘의 비밀을 인간의 길흉화복으로 해석하려는 것이 명리학의 주된 목적이다.

기해년(2019년), 경자년(2020년) 추운 겨울이라 활동이 움츠렸던 시기다. 신축년(2021년)은 하늘은 매섭고 찬바람이 휘날리는 신(辛)이지만 땅은 축(丑) 소의 눈망울 같은 순하고 순수한 해였다. 많은 이들을 사랑하고 따뜻한 눈으로 봐주지만 매울 신(辛) 때문에 묵묵히 지켜보는 형상이었다.

임인년(2022년) 하늘의 기운 임수(壬水)는 지혜와 큰 바다 같은 포용력을 보여준다, 땅의 지령인 호랑이가 배가 고플 인시(寅·새벽 3시~5시)이기에 냉정하고 내적인 힘이 있어서 뭔가 준비를 하고 시작하려는 시기이기도 하다. 인목(寅木)은 봄의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1347년 이탈리아를 강타한 흑사병(페스트)으로 유럽의 인구 1/3이 사망했고, 그래도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은 살아남았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의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우리 서민의 살림살이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허탈감이 든다. 그러나 이 고난을 극복해야 하고 이겨내야만 한다. 생존을 위해서다. 호랑이 같이 용맹스러운 기운이 도래하고 있으니 서두르지 말며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 것이 많지않음을 알고 자기 처지에 맞는 역량으로 이 고난을 헤쳐 나가야겠다.

 

-1951년 대구 출생

-서예가 동애 소호영·문강 류재학 사사

-불화장 이수자 본연 전연호 사사

-제2회 불교미술 본연문도전(2008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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