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도 간 여객선 결항(소형여객선 기준)이 최근 들어 증가했고 세월호 사고 이후 규제 강화로 결항 일수가 매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가 기상청 기상, 여객선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포항~울릉 항로상 풍랑특보, 여객선 통제 상황, 풍랑경보 발령일수 등을 분석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따르면 포항~울릉도 간 여객선(D 해운기준)결항 일수는 지난 2007년~2013년 세월호 사고가 나기 전까지 7년간 연평균 결항 일수 77일이다.
하지만, 2014년~2021년까지 8년 동안은 결항일 수 연평균 101.25일로 조사됐다. 연평균 결항일수가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24.25일이 더 늘었다.
특히 여객선 결항 일수가 가장 적었던 지난 2007년 52일, 가장 많았던 2020년 128일과 비교하면 연간 결항일수가 76일이 차이 났다. 울릉주민들은 연간 2개월 반 이상 더 여객선이용을 못 했다.
이는 엘니뇨현상으로 갈수록 나빠지는 기상 탓도 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과학적이지 않고 주먹구구식에 의한 기준인 부이파고에 의존하는 잘못된 출항기준도 영향 있는 것으로 보인다.
썬플라워호가 운항했던 2019년 결항일수가 81일이었지만 운항이 중단된 2020년 연 결항일수는 128일로 47일이나 더 늘었다. 2020년 결항일수는 2007년 이후 15년 동안 가장 많은 결항일 수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들어 기상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울릉 항로의 2021년 풍랑특보 발령이 104.8일로 지난 3년간 가장 높은 발령일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결항일 수 22일은 지난 2007년 이후 세월사고가 발생한 2014년 22일과 함께 최고를 기록해고 지난해 2월의 풍랑특보 13.8일은 통계를 분석한 1999년 이후 2월 풍랑특보로는 가장 많았다.
지난해 포항-울릉 항로상 소형 여객선의 통제일수는 총 115일로 2020년 128일보다는 적었지만 2007년 이래 15년 동안 2번째로 높은 통제일수를 기록했다.
문제는 풍랑주의보가 100일 내리면 소형여객선은 풍랑주의보가 해제된 후 운항할 때 멀미 때문에 울릉주민 등 승객들이 초죽음을 당한다.
따라서 울릉주민들은 멀미 때문에 풍랑주의보가 내리면 전․후해 아예 여객선을 이용하지 않거나 사투를 벌리면서 여객선을 이용하는 등 멀미가 심히 주민은 죽을 각오를 하고 여객선을 탄다.
이 같은 이유로 울릉도주민들은 풍랑주의보가 100일 발효되면 여객선 통제로 당연히 100일은 이용할 수 없고 멀미 때문에 풍랑주의보를 전후해 100여 일 정도 더 이용하지 못하는 등 200여 일은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그래서 전천후 대형 크루즈여객선을 원하는 것이다. 한편, 울릉크루즈가 지난 9월 16일 취항한 이후 풍랑경보 이상 발생한 일수는 18.5일이며 이로 인해 약 20일 여간 운항이 통제됐다.
김윤배 대장은 “지난해 9월 울릉유람선이 취항 후 12월까지 18.5일 풍랑경보이상이 발효됐지만 통계로 볼 때 연간 20일정도 풍랑경보이상이 발효 된다”며“따라서 90~100일 이상 결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