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지방에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새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 화이트크리스마스를 연출하더니 폭설로 변해 26일 오후 2시 현재 계속 내리고 있는 가운데 최고 적설량 53.4cm를 기록했다.
울릉도 독도지방에는 25일 새벽 1시부터 0.4cm의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계속해서 눈이 내리면서 이날 자정에는 29cm를 기록했다.
하지만 25일 밤 11시부터 26일 새벽 2시까지 3시간 동안 0.5cm가 더 내려 29.5cm를 기록,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이후 본격적으로 내리가 시작 새벽 3시에는 33.2cm를 기록한 후 계속 내리고 있다.
울릉도에 내린 눈의 공식 기록은 울릉기상대 관측 장비에 쌓인 눈을 한 시간마다 측정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조금씩 녹는 눈은 측정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울릉도 도심지에 이렇게 많이 내리면 산으로 둘러싸인 나리분지와 해발 987m의 성인봉 등 높은 지대에는 70~100cm 이상 내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성인봉을 등반한 등산객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는 눈이 무릎이상 쌓여 넷셀을 하지 않으면 등반하기 힘들었다고 말해 이때도 이미 70cm이상 쌓인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지방에는 25일 오전 8시30분 대설경보가 내린 가운데 동해상에는 풍랑특보까지 내려 소형여객선은 물론 대형 전천후 여객선 울릉크루즈도 운항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울릉도와 육지를 운항하는 모든 여객선이 중단, 육지를 왕래하는 뱃길 끊겼고 일부 울릉도 시내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는 등 울릉도가 겨울철 고립 상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와 울릉군은 울릉도·독도 대설경보를 문자를 통해 공지하고 대중교통이용, 내집앞눈치우기, 외출자제, 눈길 미끄럼 등 주의를 당부했다.
울릉도에 내리는 눈은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내려면서 25일 새벽부터 울릉군안전재난대책본부는 비상근무에 들어가 제설 및 피해 파악 등에 나서고 있다.
울릉군은 보유하고 있는 독일제 벤츠 제설차에 제설칼날, 바닷물을 실고 밤낮으로 멈추지 않고 제설하고 소형제설차와 살수차는 대형제설차가 지나간 후 가장자리와 남은 눈을 제설하고 있다.
이어 대형살수차가 바닷물을 싣고 뿌리면서 도로가 들어나기시작 스파크 타이를 장착한 차량들은 운행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산간지역과 골몰 길은 불편을 겪고 있다.
울릉도주민들은 고립되고 불편해도 일상으로 크게 원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재난방송이나 기상예보 방송에 단 한차례도 울릉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방송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
기상예보 방송에는 강원도 영동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다고 방송하는 등 계속해서 중계하듯 방송하지만 울릉도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불만이 크다.
주민 A씨는 “겨울철 눈이 가장 많이 오고 불편을 겪는 곳이 울릉도인데 한마디도 없다며 만약 서울 등 육지 특정지역에 이같이 많은 눈이 내렸다면 방송은 종일 떠들면서 난리 났을 것이다”며“울릉도와 독도는 대한민국이 아닌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