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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 살기

등록일 2021-10-13 19:55 게재일 2021-10-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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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식포항 하울교회담임목사
강영식포항 하울교회담임목사

한 번도 교육을 받지 않은 아프리카에 원주민들 아이들에게 1+1=2가 된다는 덧셈을 가르쳤는데 한사코 원주민 아이들은 1+1=1이라고 고집하였다. 진흙 두 덩어리를 합치면 한 덩어리가 되니 하나에 하나를 더하더라도 하나라는 것이다.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설명한 말이다. 머리가 둘인데 몸이 하나인 사람을 썀 쌍둥이라 한다. 이란에 썀 쌍둥이인 ‘비자니’ 자매는 두 머리가 자꾸 싸워서 한 몸살기를 거부하고 각자의 삶을 살고 싶어 분리수술을 하였는데 결국은 둘 다 죽었다. 반면에 태국의 썀 쌍둥이인 ‘창’과 ‘엥’은 한 몸 살기를 원했다. 생각이 다른 두 개체가 한 몸 살기 하기는 참으로 어렵지만 양보와 타협으로 몸을 공유하는 한 몸 살기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서커스로 큰 돈을 벌고 농장을 구입하여 공동운영을 했다. 이후 각자 결혼을 하여 삼일은 이 집에서, 삼일은 저 집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63세를 살았고 세 시간 간격으로 운명했다. 그들이 늘 했던 말은 “우리 둘은 합하여 한 몸을 이루었었다”는 말이었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첫 번째로 하신 말씀이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어라”였다. 한 몸이라는 용어는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소마’인데 개별적 특성을 그대로 지닌 개체적 몸을 뜻한다. 이런 몸은 하나로 묶어도 비자니 자매처럼 갈등과 분열과 분쟁뿐이다. 몸을 의미하는 다른 하나는 ‘사르크스’인데 창과 엥처럼 마음과 생각과 뜻을 하나로 결합한 큰 몸을 의미한다. 서로 다른 생각과 마음과 뜻을 가진 몸이지만 그 다른 것이 유기적이고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큰 생각, 큰 마음, 큰 뜻을 이루는 큰 한의 거대한 한 몸이 사르크스이다. ‘소마’는 하나(one)의 한 몸이지만 ‘사르크스’는 큰 한(grand)의 한 몸이다.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어라”는 그 한 몸은 ‘소마’의 한 몸이 아니라 ‘사르크스’의 한 몸으로 큰 한 몸을 말한다. 아담의 원뜻은 인류라는 뜻이다. 인류가 큰 한 몸으로 살기를 명령한 것이다. 한(grand)몸을 이루고 공생해야 할 세상은 지금은 한(one)몸에만 머물러 있어 갈등과 분열과 분쟁과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태극기의 ‘태극’은 서로 다른 양극이 큰 원에서 한 몸 이룸을 의미하고, 대한의 ‘한’은 무한히 큰 한(grand)으로 한 몸을 이룬다는 뜻이다. 그런 국호를 가진 우리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있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하나에 하나를 더해 큰 하나가 되고, 합하여 둘이 큰 한 몸을 이루는 한 몸살기로 살아보자.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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