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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복숭아 천공병 확산 비상

심한식기자
등록일 2021-06-09 19:42 게재일 2021-06-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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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천 인근 천도계 품종서 확인<br/>자두 잉크병은 와촌지역서 발생<br/>체계적인 약제·경종적 방제 필수
세균구멍병 피해를 입은 복숭아 잎.
세균구멍병 피해를 입은 복숭아 잎.

[경산] 올봄 강풍을 동반한 잦은 비로 경산지역 복숭아 과원에서 세균구멍병(천공병)이 확산되고 있어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9일 경산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농작물 병해충 예찰단의 현장 예찰 결과 복숭아 세균구멍병과 순나방, 자두 잉크병, 포도 노균병 등의 발생 시기가 예년보다 이르고 피해면적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숭아 세균구멍병은 오목천을 낀 자인면, 용성면, 남산면을 중심으로 중생종 천도계 품종에서 확인됐고, 자두 잉크병은 주산지인 와촌지역에서 심각한 증상을 보였다.

복숭아 세균구멍병 방제요령을 묻는 농민들의 문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세균구멍병은 복숭아, 자두 등 핵과류에 발생하는 세균병으로 병원균은 잎의 기공이나 바람 등에 의한 상처를 통해 침입한다. 병이 진전되면 잎에 구멍이 생겨 천공병이라 부르며, 심하면 낙엽이 발생하고 열매에는 부정형 병반이 동반된다.

세균구멍병 발생이 많은 해는 여름철을 거쳐 10월경까지 발생키도 한다.

세균구멍병은 약제만으로는 방제하기 어려워 체계적인 약제 방제와 함께 병든 가지나 과일 제거, 배수 관리와 균형 시비, 방풍망 설치 등 경종적인 방제가 필요하다.

경종의 방제는 내충성과 내병성 품종의 이용과 토양 관리의 개선 등을 통해 작물의 재배조건을 변화시켜 병충해와 잡초의 발생을 억제하고 피해를 경감시키는 것이다.

세균구멍병 피해를 입은 복숭아
세균구멍병 피해를 입은 복숭아

청도복숭아연구소는 “세균구멍병 방제를 위해서는 6월까지 옥시테트라사이클린, 옥솔린산, 옥시테트라사이클린, 스트렙토마이신 등 적용약제와 유산아연석회액 등을 주기적으로 살포해야 한다”며 “어린 과실에 노린재류의 피해를 받으면 상처부위를 통해 세균구멍병이 쉽게 감염이 되므로 복숭아 유과기에는 세균구멍병과 함께 노린재류도 동시방제 해야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2016년에도 복숭아 세균구멍병이 크게 발생해 상품성 하락과 수량 감소 등으로 지역 농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과수 농가들이 보다 경각심을 가지고 복숭아 세균구멍병을 비롯한 주요 과수 병해충방제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산시는 올해 2억1천만원을 투입해 지역의 복숭아 및 자두재배 2천700여 농가에 세균구멍병 방제 농약을 지원하고 세균성 병해에 저항성이 있는 길항미생물도 공급하고 있지만 세균구멍병 발생을 막지 못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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