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브랜딩으로 대통령 표창…2연 연속 선정 전통주와 쌀 문화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 조성 지역재생과 로컬브랜딩 사업을 본격화
경북 의성군이 전통 양조문화와 농경문화를 결합한 ‘안계술래길’ 로컬브랜딩 사업으로 행정안전부의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활성화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지역 특성화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안계술래길’은 의성 안계면 일대를 중심으로 지역 고유 자원인 쌀과 전통주를 테마로 개발된 체류형 관광 콘텐츠다. 의성군은 2024년부터 2년간 국비 포함 총 16억 원을 투입해 지역재생과 로컬브랜딩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핵심 거점은 지난 7월 조성된 ‘웰컴센터 쌀(米)롱’이다. 안내소와 굿즈숍 기능을 겸하는 복합공간으로, 쌀(米)과 살롱(salon)의 중의적 표현을 활용한 이름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방문객 대상의 관광 안내는 물론, 전통주 빚기, 쌀 염색 체험, 로컬푸드 도시락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술래(酒來)길’이라는 명칭 역시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술래가 되어 사라져가는 농경문화와 지역 양조장을 찾아가는 여정이자 지역의 전통주를 만나러 오는 길이라는 뜻이다. 로컬 양조장과 청년 창업거리를 연계한 이 코스는 지역 문화와 체험을 접목한 독창적 관광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의성군은 2024년 6억 원 규모의 1차 사업을 통해 웰컴센터와 굿즈 개발, 콘텐츠 기획 등을 완료했다. 이어 코레일관광개발과 협업한 ‘술례(酒禮)열차’ 관광상품이 출시돼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총 172명의 관광객이 안계면을 찾았다.
방문객들은 술래길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안계미술관 전시 △로컬 도시락 체험 △가타조메 염색 △전통주 빚기 △로컬맥주 시음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지역 문화를 체험했다.
2025년에는 사업이 더 확대된다.
총 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전통주와 식문화를 결합한 고급 다이닝 공간 ‘술래자의 식탁’과 쉼터 역할을 할 ‘술래길 스퀘어’가 조성된다. 또 느린 우체통, 술래길 화폐, 엽서 등 차별화된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로컬 고유의 술과 식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 콘텐츠가 도시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로컬브랜딩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