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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기후변화 대응에 ‘原電’ 필요” 충고

등록일 2021-02-16 19:42 게재일 2021-0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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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으로 끔찍한 기후재앙 관련 소식들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출판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원전(原電)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서 관심을 끌고 있다. ‘탈원전’ 정책으로 막대한 국익손실은 물론 탄소중립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우리나라로서는 따끔한 이야기다. 지금이라도 섣부른 ‘탈원전’ 정책은 재검토되는 것이 옳다.

세계 각국의 기후재앙 소식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때아닌 겨울 폭우로 물바다가 됐다. 칠레 연안에서 정어리들이 떼죽음을 당해 밀려들었고, 사하라 사막에서는 느닷없는 강설로 허둥대는 낙타들의 모습이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히말라야산맥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만든 홍수로 200명 넘게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빌 게이츠는 21년 만에 쓴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책에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인 510억 톤(t)을 ‘제로(0)’로 만들지 못하면 인류 전체가 코로나보다 더 큰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원전이 아니고는 가까운 미래에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망을 탈 탄소화할 방법이 없다”며 “MIT가 2018년 1천 가지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분석했는데 그중 가장 싼 방법은 모두 원자력을 활용한 방법이었다”고 소개했다.

빌 게이츠는 특히 “자동차가 사람을 죽인다고 자동차를 없애자고 하지는 않는다”며 “테라와트시(TW·h) 전력당 석탄은 24.6명, 석유는 18.4명의 사망 사고가 났으며, 원전은 0.07명이 숨졌다”는 비교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이 1천2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고 부자이자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을 통해 전 세계적 규모의 자선활동을 펼치며 시대적 선각자 반열에 들어있는 빌 게이츠의 충고를 우리 위정자들은 외면해선 안 될 것이다.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에서는 대규모 태양광·풍력발전이 어렵다는 그의 지적을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한다. 단지 대선공약이라는 명분만으로 조급하게 단행된 어리석은 ‘탈원전’ 정책은 하루빨리 중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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