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보은·친정체제 구축 인사 백일하에 드러났는데…”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7-12-29 20:14 게재일 2017-12-29 4면
스크랩버튼
대구은행 노조, 박인규 행장 거취 신속한 표명 요구
대구은행노동조합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등기임원 인사와 관련해 비자금 사건의 공동책임의 대상인 박인규 행장의 거취표명이 빠진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대구은행노조는 또 연말인사와 관련해서도 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간부들에 대한 보은인사이며 입막음용·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인사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뜻을 밝혔다.

노조는 이번 인사에 대한 노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박인규 행장은 신속하게 본인의 거취를 표명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9월 8일 박인규 행장의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회장(은행장) 및 지주·은행 사내이사 전원은 공동으로 사태수습과 관련해 적정한 시기에 거취표명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27일 인사에서 등기임원을 사실상 해임하고 정작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었다”며 “이번 인사가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공동책임의 대상에 (은행장이) 빠져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이어 연말인사와 관련해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돼 수사를 받고 있는 간부가 임원과 주요 부서장으로 승진한 것은 형평성과 탕평이라는 인사 대원칙을 무시한 보신을 위한 입막음용·친정체제 구축용 인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위원장 당선인 자격으로 회장과 면담을 통해 인사 대원칙 반영을 요구했으나 이번에 임명된 상무 중 일부는 리더십을 인정받지 못하고 평판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부족한 자질에도 주요 본부 담당 임원으로 선임된 것은 보은인사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은행노조 김정원 위원장 당선인은 “직원들은 회장이 연말인사를 통해 조직을 위한 책무를 다하고, 이어서 거취표명을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책임을 지기는 커녕 자신의 안위를 위한 보신·보은인사였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금명간 거취를 표명하지 않는다면, 노조차원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 조직의 수장이 직원들에 의해 등떠밀려 나가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