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 장기실종자 추적수사팀은 40년전 잃어버린 아들을 끈질긴 추적수사 끝에 어머니 품으로 인계했다고 26일 밝혔다.
실종 당시 7세였던 아들은 1977년 계부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오다 이를 보다 못한 친모에 의해 이웃에 잠시 맡겨졌다가 행방을 잃었다.
그렇게 40년이란 시간이 흘러 지난달 말 “죽기 전에 아들의 생사라도 알고 싶다”며 칠곡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고, 이 사건은 경북청 장기실종자 추적팀에 배당됐다.
탐문 수사를 이어가던 중 한 보육원에서 실종자와 성은 다르나 나이와 이름이 비슷한 사람이 있었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곧바로 이 남성의 DNA를 채취해 유전자 검사기관으로부터 친자관계가 맞다는 통보를 받게 됐다. 실종팀은 이 사실을 어머니와 아들에게 알렸고, 극적인 눈물의 상봉이 이뤄졌다.
실종자의 어머니(78)는 “생각이 날 때마다 참 많이 울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쁘다.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는데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며 아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경찰에게도 “내일이 내 팔순인데 정말 큰 선물을 주셨다”며 연신 감사인사를 했다.
/심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