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가 바가지요금과 불친절로 관광객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주장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관광 통계에 따르면 최근 울릉도 관광객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왜곡된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독자 49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정보의 신’은 지난 20일 “드디어 망한 울릉도”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는 △울릉썬플라워크루즈 운항 중단 △강릉 접안 불허 문제 △‘비곗덩어리 삼겹살’ 논란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등을 이유로 “울릉도 관광객이 50% 감소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 67만 회를 기록하며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퍼졌다. 일부 언론 또한 ‘울릉도 몰락’ 프레임을 덧붙이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하지만 울릉군 관광통계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삽겹살 파동과 바가지요금은 6월말 7월초에 터졌다. 하지만 파동이후 2025년 7월 관광객은 3만9864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만4271명) 보다 16.3% 증가했다. 2023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 늘어난 수치다.
8월에도 4만8832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기간(4만7220명) 보다 소폭 증가했다. 9월 현재는 전체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6% 감소했지만, 이마저도 6월 말까지 15% 감소했던 수치에서 회복된 흐름이다.
유튜브 영상에서 울릉도 관광 몰락의 원인으로 꼽은 울릉썬플라워크루즈 운항 중단 역시 사실과 차이가 있다.
울릉썬플라워크루즈(정원 628명)는 적자 누적으로 9월 1일 운항을 멈췄지만, 같은 시점에 ‘썬라이즈호(정원 442명)’가 투입돼 여객 수송에는 문제가 없었다.
실제 이용객 수도 증가했다. 썬플라워크루즈는 2023년 8월 까지 12만 8505명,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 8658명 올해도 8월 말까지 13만 4256명이 이용해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다.
관광객 감소의 주요 요인은 주민들이 지적한 대로 세계 최고 속력을 자랑하던 엘도라도익스프레스호 운항 중단과,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 급증 등이 맞물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울릉 주민 A씨는 “코로나19가 끝난 2022년 이후 줄어든 관광객은 해외여행 붐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울릉 주민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