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해상에서 갯바위에 고립된 50대 남성이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거친 파도 속에서 해경 헬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21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6분쯤 호미곶 인근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A씨(54)가 갯바위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동해해경청은 즉시 포항항공대와 경비함정, 파출소, 구조대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먼저 도착한 파출소 구조팀이 육상에서 50m 떨어진 갯바위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A씨를 발견했지만,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악천후로 육상 접근이 불가능해 헬기 도착까지 대기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헬기에서 구조사가 호이스트를 이용해 A씨를 끌어올리며 ‘하늘 인양’ 구조가 이뤄졌다. A씨는 저체온증과 찰과상을 입었지만, 기내 응급조치 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포항공항을 거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성종 동해해경청장은 “풍랑특보 등 기상 악화 시에는 해상 활동을 삼가 달라”며 “해경은 언제든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