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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필로티 공포, 안전점검부터 나서야

등록일 2017-11-21 21:02 게재일 2017-11-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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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규모 5.4의 강진 발생 이후 포항에는 19일 현재 58차례나 여진이 일어나는 등 불안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 5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앞으로 피해는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 등 상당부분 공공기관의 피해로 집계됐으나 주택 등 민간시설의 피해도 57억원이 넘는다.

포항의 이번 지진으로 다가구 주거의 대표적 형태의 하나인 필로티 구조물의 안전성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 2002년 다세대·다가구 주택 1층 주차장설치 의무화 이후 전국적으로 짓기 시작한 필로티 구조물 주택은 지금은 서민들의 대표적 주거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 대구, 포항 할 것 없이 원룸형태의 다가구주택들이 필로티형 구조물로 지어졌다.

이번 포항 지진으로 장성동 등 일부 포항시내 필로티 건물의 손상이 유난히 컸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필로티 건물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필로티 건물 다세대 입주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면서 전·월세 해약을 요구하는 등 그 파장이 심상찮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원룸 소유주들은 계약기한을 이유로 해약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나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원룸 입주자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건물주는 건물의 보수·보강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건물주도 피해자라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에 대한 당국의 중재적 행정이 필요하다.

대개 3·4층으로 건축되는 다세대 주택에는 적게는 10세대 많게는 20세대까지 거주한다. 포항시 북구에만 2천 채나 건립된 것으로 추정돼 거주 인원을 1 명으로 잡더라도 2만명이나 되는 세입자들이 불안한 생활을 해야 할 형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1만3천900단지의 88%가 필로티 구조로 설계됐다는 통계다. 국토교통부도 이런 점을 고려 필로티 건축물 안전강화 방안지시를 내렸다 한다. 추후 정부 조치에 관심을 가져볼 이유가 많다. 포항지역 지진으로 필로티 구조물 현장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필로티 건축물이라서 반드시 지진에 취약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건축물의 설계기준과 이를 제대로 준수하면서 시공, 감리를 했는지에 따라 건물의 안전성에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

이유야 어쨌든 현장에서의 주민생활 안정에 대한 후속조치가 빨리 내려져야 한다. 필로티 건축물에 대한 안전점검으로 주민이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필로티의 안전성이 문제도 됐으나 많은 필로티 건물이 이번 지진에 안전했다는 것도 확인됐다.

당국은 포항에 퍼지고 있는 `필로티 공포`를 빠르게 차단할 안전진단 조사에 즉각 나서야 한다. 포항은 지금 위중한 상태다. 포항지진 피해 대책에 만전을 바란다. 날씨가 차가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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