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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노조 `방송적폐` 대상은 누구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7-09-04 20:54 게재일 2017-09-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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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장겸·KBS 고대영사장 `퇴진` 요구
KBS·MBC 노조측이 퇴진을 요구하는 `방송적폐`는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노조는 김장겸 사장을 비롯 무려 57명의 팀장급 이상 간부 전원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 MBC사장단도 포함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직접 퇴진 언급은 없지만 지난 3월 김장겸 사장 체제에서 선임됐거나 연임된 인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퇴진할 경우 일괄사퇴 형식으로 퇴진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MBC노조 측은 김 사장 등 경영진 퇴장 후 새로 선임될 사장이 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 흔들리지 말고 방송현장 기자와 제작자, PD 등이 소신있게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든든한 우산이나 방패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MBC노조는 그동안 10명이 해고되고 200명의 방송제작자가 현업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MBC의 경우 직원 116명 중 기자, PD, 촬영기자, 엔지니어 등 조합원 82명이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미 서울 뉴스 송고를 거부하면서 4일부터 모든 뉴스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오전 7시 `뉴스투데이`, 오전 9시30분 `930뉴스`, 오후 5시 `이브닝뉴스`, 오후 8시 `뉴스데스크`에서 대구 뉴스는 사라지게 된다. 라디오 뉴스도 평소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8차례 있던 것을 4차례로 줄여 방송하게 된다.

KBS노조 측은 고대영 사장을 포함 6명의 본부장에 대해 지난해 이미 전원 불신임 투표를 던진 상태이다. 때문에 이들을 주된 방송적폐 대상으로 삼는 분위기다. KBS는 지난달 28일 서울본부 기자들이 제작 거부의사를 밝힌 뒤 지역 기자들과 PD, 아나운서들도 동참에 나섰다. 이른바 `댓글 부대` 관련 보도 저지 의혹으로 노조원의 파업 의지가 더 커지면서 아나운서들까지 MBC 상암동 사옥을 방문해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KBS는 이미 기자와 PD 등 1천100여명이 제작거부에 들어가 보도, 시사, 예능 프로그램 등의 축소나 결방이 잇따르고 있다. KBS 대구·안동·포항은 지난달 29일부터 뉴스 제작이 축소된 상태이다. 오후 9시 `KBS 뉴스9`에서 14분에 이르던 대구경북 지역뉴스가 새노조 조합원 60여명의 파업 참여로 4분30초로 줄었다. 또 KBS의 다수노조이자 교섭대표노조인 KBS대구경북노동조합도 지난달 31일부터 지명파업을 시작, 오는 7일부터는 총파업에 들어간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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