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페인트통 압축 유증기 + 외부공기 마찰 `펑`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7-08-31 21:08 게재일 2017-08-31 5면
스크랩버튼
포항철강공단  동서화학  폭발사고… 왜?
▲ 지난 29일 포항철강공단 내 동서화학공업 폭발사고 당시 현장 내부의 모습.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속보=지난 29일 포항철강공단 내 동서화학공업의 폭발사고<본지 30일자 4면 보도>가 2차 연쇄 폭발로 번졌을 경우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30일 동서화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이 공장 페인트 저장탱크 인근 창고에서 일하던 김모(32)씨가 시너성분이 포함된 페인트 드럼통을 여는 순간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검은 불꽃이 치솟았다는 것.

이 폭발로 김씨는 오른쪽 볼과 손등에 2도 화상을 입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폭발과 함께 튄 불씨가 인근 플라스틱 비닐로 옮겨 붙으면서 창고 안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가득찼고, 김씨와 함께 일하던 최모(49)씨가 비치된 소화기로 1차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혼자서 불길을 잡는데는 역부족이었고 인근 공단소방대원들이 출동해 25분여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정확한 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관계자와 이 분야 전문가들은 시너성분이 포함된 페인트 드럼통을 여는 순간, 통안에 압축돼 있던 내부의 유증기가 갑자기 외부공기와 마찰하면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폭발로 인한 불씨가 페인트, 시너 등 유독성 물질로 가득한 인근 창고로 더 이상 번지지 않은 점이다.

동료 작업자가 초기 대응을 잘 했기 때문이다. 폭발사고 현장 바로 옆에는 페인트, 시너 등 유독성물질을 담은 드럼통 수백여개가 쌓여 있어 자칫 이곳에 불씨가 튕겼다면 대형참사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더욱이 폭발현장과 불과 50m 떨어진 곳에는 주유소가 있어 위험성을 더했다.

동서화학 김영원 환경·안전담당자는 “이런 폭발사고는 지금까지 작업현장에서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처음 있는 일이다”면서 “불씨가 인근 유독성 물질이 담긴 페인트 드럼통으로 번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