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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달, 금모래 반짝 영주 무섬마을에서 블루스 선율에 두둥실

김세동기자
등록일 2016-08-08 02:01 게재일 2016-08-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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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15일 영주 무섬마을서 `블루스 뮤직 페스티벌` 개최<br>3면 물로 둘러싸인 물돌이 마을… 백사장·물·숲 경관 일품<BR>다양한 전통가옥 체험에 전통먹거리, 무료 Wifi서비스까지
▲ 무섬마을 전경.

급속한 다변화에 의한 문화, 경제, 정치 등 숨가뿐 소용돌이의 사회적 구조속에서 자연과 함께 인간 중심의 존엄성을 추구하며 힐링을 바탕으로 슬로우 시티로 자리하고 있는 영주시가 과거와 현재를 아우루며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2016 영주 블루스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16 영주 블루스뮤직 페스티벌이 갖는 의미는 영주시의 과거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고스란히 옛 모습을 간직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에서 개최된다는 것이다.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블루스뮤직 페스티벌은 특설무대를 통한 무대공연은 물론, 다리 밑 콘서트, 무섬 백사장과 강을 활용한 각종 물놀이, 영화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전통 먹을거리를 제공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가게 된다.

□ 무섬마을 유래와 역사

무섬 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말 이름이다.

소백산에서 발원한 서천(西川)과 태백산에서 발원한 내성천(乃城川)이 마을 뒤편에서 만나 마을을 휘돌아나가는데 그 모습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섬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위치하고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 영월 선암마을과 청령포와 같이 마을의 3면이 물로 둘러 쌓여 있는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과 영주천이 합수돼 태백산과 소백산 줄기를 끼고 마을의 삼면을 감싸듯 휘감아 돌아 마치 섬처럼 육지 속의 섬마을로, 강변에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건너편으로는 울창한 숲이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무섬마을에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중반으로 반남 박씨인 박수가 처음으로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이후 조선 영조 때 그의 증손녀 사위인 예안 김씨인 김대가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반남 박씨와 예안 김씨 두 집안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현재 약 48가구에 1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가옥 중 38동이 전통가옥이고 16동은 조선시대 후기의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이다.

▲ 경북민속자료 제93호인 만죽재고택은 반남 박씨 입향시조 종가로 35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 경북민속자료 제93호인 만죽재고택은 반남 박씨 입향시조 종가로 35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 2015년 관광의 별 숙박체험 부문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국내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전국 관광지를 숙박부문 등 10개 부문으로 나눠 선정한 2015 한국관광의 별 숙박부분에 선정된 무섬마을은 영주시가 관광명소로 성장하는데 큰 몫을 했다.

무섬마을은 자연 문화경관과 연계한 문화생태 체험관광지 조성, 바이크 문화탐방로 조성을 통한 명품 자전거길, 트래킹 코스 개발 등의 볼거리와 무섬 골동반, 선비정식 등의 전통 먹거리, 무료 Wifi 서비스 제공 등의 관광객 편의시설을 확충해 왔다.

뿐만 아니라, 마을 3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는 무섬마을은 강변의 넓은 백사장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외나무다리를 중심으로 물과 섬을 잇는 다리처럼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와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40여 채의 전통가옥 가운데 일부가 전통한옥체험 숙박시설로 활용되고 있어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다.

▲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축제의 백미인 상여행렬.
▲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축제의 백미인 상여행렬.

□ 외나무다리축제·달집태우기 축제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 도는 육지 속의 섬마을, 일명 물 위에 떠 있는 섬, `무섬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수도리 전통마을`은 1666년부터 약 345년의 옛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통마을이다. 현재 이 마을에서는 30여 년 전에 없어진 다리를 복원해 매년 10월 9일~10일 양일간 축제가 펼쳐지는데, 이 외나무다리는 무섬마을에 드나드는 유일한 통로였다.

때문에 축제는 외나무다리에 얽힌 애환을 기리며 무섬마을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외나무다리와 함께 보여준다.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무섬외나무리다리 축제는 뭍과 섬을 잇는 다리처럼,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축제로 마을대항 씨름대회와 농악한마당, 사또 행차, 과객 맞이하기, 참석자 전원 다리 건너기 체험 등이 마련된다.

무섬마을에 오래 전부터 전해져오던 전통행사로, 잠시 맥이 끊어졌다가 전통을 살리자는 주민 의견이 모아져 2006년부터 부활, 다시 이어지게 된 것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축제다. 넓은 백사장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달집 규모를 크게 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 강변이라 화재의 위험 또한 적다. 특히 백사장과 강변이 어우러져 타오르는 달집은 장관이다.

달집태우기 행사 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 강가에서의 쥐불놀이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상기시켜 어른과 아이 구분 없이 신명이 난다.

▲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무섬마을은 한반도 지형과 유사하다.
▲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무섬마을은 한반도 지형과 유사하다.

□ 다양한 전통가옥 체험

경북민속자료 제93호 만죽재 고택은 반남 박씨의 종가로 300년의 세월을 담은 무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이다. 현 소유자의 11대조인 박수(1641~1699) 선생이 이 마을에 정착해 지은 집으로 옛 가옥들이 가지는 기존의 형태와 달리 왼쪽에 독립된 사랑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규진 가옥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361호로 정면 3칸,측면 2칸의 까치구멍집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에 주로 분포하는 산간벽촌의 가옥이며, 지붕마루 양단 하부에 만든 까치구멍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김한철 가옥은 현재 경북문화재자료 제360호인 김위진(金渭鎭) 가옥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김위진의 조부인 김휘윤(輝潤,1866~1872)이 27세에 정성을 들여 지은 집으로 무섬마을 아랫마을의 가장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처가댁이라고 알려진 김뢰진 가옥은 19세기 초반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경북민속자료 제118호로 지정되어 있다. 무섬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섬계고택은 1730년대에 지은, 300년 가량 된 집이며 섬계(剡溪)는 무섬마을의 옛 이름으로 24칸의 경상북도 전형적인 ㅁ자형 가옥으로 사랑채는 사랑방과 사랑마루 등으로, 안채는 안방과 대청마루, 건넌방, 부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석규 가옥은 전통 기와 가옥으로 주변에 푸른 나무들로 둘러싸인 편안한 힐링에 최적의 장소로 최근 황토로 내부 리모델링을 해 모든 방마다 화장실과 주방이 있다.

자연과 닮게 지어졌다는 박종우 가옥은 돌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너른 마당은 뛰어놀기 좋고 대가족이 함께 하는 곳으로 최대 2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황토민박으로 이름 붙여진 박원서 가옥은 볏짚으로 이엉을 얹은 초가지붕 집으로 방 2개와 화장실로 꾸며졌다.

□ 무섬마을 자연환경과 생활문화

무섬마을은 돌출된 반도 형상의 서쪽에 위치하며 마을은 전체적으로 서남향이다. 마을뒷산은 자연구릉지로 소나무, 참나무 위주의 자연식생이 형성돼 있고 반남 박씨 선조의 묘소가 자리잡고 있다.

또, 마을의 하류지역은 경작지로 이용 중이고, 마을 앞 내성천변에는 8천평 이상의 자연 모래사장이 분포돼 있다. 토착 선대로부터 인척 관계에서 시작, 한마을을 이룬 무섬마을은 향촌 사랑의 뜻을 함께 한다.

이 때문에 마을의 생활모습도 향촌 공동체의 일체감과 결속력을 강화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는 성향이 강하다.

무섬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음식은 전통 윤리사상을 바탕으로 마음을 정화하는데 힘써 음식이 정갈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무섬마을의 대표적 먹을거리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궁중에서 먹었던 비빔밥인 골동반이 으뜸이다.

/김세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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