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는 더 넓은 평야와 잘 정비된 관개시설, 순후한 일기 등으로 인해 예나 지금이나 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고대 국가였던 사벌국(沙伐國)의 沙에서 강의 물과 모래가 많았다는 의미를 알 수 있고 이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농경문화가 번창하였음 뜻한다.
고려시대에는 경상도를 관할하는 절도사가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200여년간 경상감영이 자리했던 웅주거목이었다. 상주는 국내 최고의 구석기 문화유적(20만년전)인 탄화미(초기철기시대), 삼한시대 3대 저수지인 공검지, 상주지역의 농사관행을 정리한 위빈명농기(渭濱明農記) 등이 있는 농업의 산 역사도시다.
현재도 상주는 농업에서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하드웨어는 탁월한 반면, 아직까지 소프트웨어는 미진한 부분이 적지 않은 만큼 경북도의 미래농업을 선도할 도 농업기술원 상주 이전이라는 날개 장착이 절실한 시점이다. 여기에 더해 상주는 경북도청과 혁신도시 이전 후보지에서 두 번이나 차점 탈락하는 뼈아픈 생채기를 안고 있어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도 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이전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市 농산물 생산수익 年 1조 넘어신소득·기능성 작물 개발 육성
환경제어시스템 등 과학농업 실현
다양한 재배환경 `농업 백화점`
□ 한국 농업의 수도
상주시는 상주농생명클러스터 세부과제를 설정해 농업 전 분야에 걸쳐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 문화, 사람이 공존하는 미래 농업 농촌의 모델을 만들어 가면서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 상주`라는 이미지를 창조해 가고 있다.
상주시의 농산물 총 생산 조수익은 연간 1조 2천억원을 넘고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도 1천200여 호나 되며 상주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은 전국적인 명성과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주곶감은 연간 1만8천570동이 생산돼 1천393억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전국 곶감 유통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주 오이는 181ha의 시설면적에서 2만6천397t을 생산해 620억원, 양봉산업은 3만2천544군에서 194억원, 육계산업은 연간 2천여만수(전국 1위)로 395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G20회의 공식 납품 브랜드인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 2위에 랭크돼 있고 상주쌀과 상주배는 경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주시는 전국 150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기관상에 2010년 전국 최우수 기관, 2011년에는 강소농 육성 전국 최우수 기관, 2012년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다문화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실시한 시군별 농업경쟁력 종합평가에서도 전국 156개 시군 중 제주특별자치도 다음으로 종합 2위에 올라 명실공히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임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
□ 상주농업의 비전
△글로벌화되는 농업환경에 대응
FTA 등으로 농업환경이 글로벌화 되면서 국내 경쟁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상주시도 발빠른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농업환경 변화에 따라 농기계임대사업을 2005년도부터 시작했고 그동안 농기계임대사업의 롤 모델로 농기계임대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데 기여해 왔다.
이러한 농기계임대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주요거점 농기계 임대사업망 구축과 적정 운영인력 확보, 관련 규정과 제도 정비 등으로 전국 최고수준의 농기계임대사업 인프라를 구축해 가고 있다.
상주시는 삼백의 고장이란 명성에 걸맞게 상주쌀 명품화 및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품벼만 고집하던 지역에서 조생종과 함께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등 새로운 작부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고품질 안전과실 생력화 기술보급을 위해 밀식과원 사과 적응시험포 조성사업, 상주 블루베리 명품화 시범사업, 기후변화 대응 유공관 이용 과수 안정생산 시범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친환경 고품질 채소재배를 위한 시설채소 연작피해 경감 토양관리 및 생분해 멀칭필름 노지채소 재배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콜라비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콜라비 명품화 기반조성 시범사업을 실시해 28ha의 콜라비 재배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새롭게 각광 받고있는 고소득 화훼·축산 분야에서는 수출용 화훼 품질향상 시스템 구축사업과 국내육성 신품종 화훼농가 보급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육계 사육환경 개선 및 생산비 절감기술 보급, 소 번식관리시스템 시범단지 조성, 원유 품질향상 및 산유량 증대기술 보급, 기능성 양봉산물 생산시범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햇순나물 산학협력단을 운영하면서 기반조성 확대 3.7ha, 생산농가 조직 활성화 기술교육 및 컨설팅 7회, 도시 소비자 체험 프로그램 1회 40명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고소득 전략품목 육성
상주시는 고소득 지역 대표전략 농산물을 집중 육성해 상주농산물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소득작물도 개발하고 있다.
생명근간산업인 벼농사의 안정적 소득화를 위해 쌀의 6차산업화에 주력하면서 양곡 중심에서 기능성 품종의 생산 및 가공수출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포도는 자옥, 진옥, 흑보석, 샤인머스켓 등 10개 품종 시범재배를 통해 신품종 재배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명품배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농가교육과 함께 탑프루트(배) 생산단지, 추석적기수확단지, 소비자맞춤형 생산단지 등을 육성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최고 명품오이 생산을 위해 노력절감 시설 및 생산기술 보급 등으로 재배 환경을 바꿔 나가고 있다.
△신소득 기능성 소득작물 개발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작물 재배권역이 북상함에 따라 소득화 작물, 기능성 작물, 약용 작물 등을 지역여건, 기후조건에 맞게 대체 보급하고 있다.
2011년부터 추진한 고사리 단지 조성, 꾸지뽕 재배시범단지, 블루베리 시범사업 산나물 재배, 가지 재배시설, 감홍사과 도입시범사업 등이 좋은 사례다.
또 2013~2014년의 블랙 초크베리 과원조성사업과 눈개승마(삼나물) 재배 등도 신소득 작목 개발의 일환이다.
△첨단 과학농업 실현
스마트폰 이용 원예시설 복합 환경 제어시스템, 과수원내 병해충 예찰 및 온습도 자동측정 관리기술, 가축질병 및 축산재해예방 시스템, 시설재배지 외기 및 토양환경측정 자동화 기술 등의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관리실에서는 연간 8천여점 이상의 토양을 검정해 정확한 시비처방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검정발광분석기 외 33종의 장비가 구비돼 있다.
미생물 배양장비 20여종 36대를 보유하고 있는 농업 미생물실에서는 유산균, 고초균, 효모균, 황국균, 광합성균 등을 연간 300t 이상 생산해 축산농가와 원예농가 등에 공급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15년째 운영 중인 꽃가루 은행은 화분정선기, 개약기 등 다수 장비를 보유하고 배, 사과, 복숭아 등의 우수한 꽃가루를 공급하고 있다.
총 사업비 9억9천만원을 들여 건립한 농산물 종합가공지원실에서는 건조기 외 56종 67대의 장비를 갖추고 가공창업 교육을 하고 있어 새로운 6차 산업의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는 넓은 경지면적과 평야지, 중산간지, 산간지 등 다양한 재배환경을 갖추고 있어 농업 생산물의 백화점이라 불리고 있다”며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이전과 관련해 기술원이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주 이전이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