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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마위池 어찌하오리까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5-03-11 02:01 게재일 2015-03-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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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4개월만에 녹조 발생<bR>개발때 수질개선 대책 빠져
▲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조성사업으로 준공된지 4개월도 안돼 심한 녹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경산시 압량면 내리와 부적리 일원에 조성된 마위지(일명 말못).

문화가치와 문화유적 보존보다는 편의주의 개발이라는 지적<본지 2013년 9월 11일 자 9면>을 받았던 경산시 압량면 내리와 부적리 일원 마위지(말못, 1만9천200㎡)가 준공 4개월도 지나지 않아 심한 녹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산시는 지난해 11월 18일 38억2천100만원(국비 26억7천500만원)의 사업비로 마위지와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군사를 훈련했다는 제1·제2연병장을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조성사업으로 개발을 완료했다.

마위지는 김유신 장군이 압독주 군주로 있을 때 말들에게 물을 먹인 곳으로 전해지는 곳으로 아낙들이 말의 귀를 쓰다듬으며 전장에 나갈 남편을 부탁했다는 전래를 가진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지역민에게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명목 아래 호안을 석축으로 쌓고 호안을 거니는 산책로, 쉼터와 정자, 유래와 관련이 없는 5m 높이의 인공폭포를 조성하는 등 천편일률적인 방법으로 개발되면서 수질개선 방안은 제외됐다.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조성사업은 경북의 유교, 가야, 신라 3대 문화권의 역사문화와 생태자원의 관광자원화 가치를 재조명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3대 문화권 문화·생태·관광기반 조성사업의 하나다.

그러나 고대 화랑병영문화를 소개하고 지역민에 대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목적으로 개발된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조성사업은 그 취지를 무색케 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빛좋은 개살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산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 2012년 6월 사업을 마무리한 제1·2연병장은 `그림의 떡` 격으로 잔디가 식재된 진입로가 조성됐지만 사적지라는 이유로 지역민이 이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마위지까지 썩어가고 있다”며 “경산시는 마위지가 김유신 장군이 연관됐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자연석 기단 위에 말을 타고 달리는 장군과 병사의 군상을 함께 묘사하는 한편 장군의 일대기를 스토리로 표현한 부조벽을 설치했지만 가장 중요한 수질관리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환경전문가들은 “수생식물로 정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시도됐지만 마위지를 신화랑 풍류체험벨트로 조성한 시 문화관광과가 개발 당시 준설을 생략해 수생식물이 활착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마위지 수질개선은 꿈에서나 가능하다. 지역민들에게 악취를 선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산시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마위지의 수질개선대책과 관련해 현재는 뚜렷한 대처방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경산/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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