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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 되도록 교육청 뭐했나

권기웅기자
등록일 2015-01-21 02:01 게재일 2015-01-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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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예비소집때 주거수준별로 줄세운 안동 한 초교<br> 개교 초기부터 말썽 알고도 학교에 재량 위임 수수방관<Br> 학생들 상대적 박탈감 키워

속보=예비소집 과정에서 주거환경에 따라 구분해 줄을 세워 논란이 됐던 안동 Y초등학교<본지 19일자 5면 보도>가 개교이후 주거환경 문제로 학부모들의 반발이 잇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교육당국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해당 학교의 재량에 맡기는 등 특별한 조치 없이 방치하는 바람에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20일 안동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안동시 옥야동에 위치한 Y초교는 2012년 3월 민간투자 사업(BTL)을 통해 옥동으로 이전 개교했다. 당시 이곳에는 지역 실정 상 2억원 상당의, 상대적인 고가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었고 주변에는 임대아파트와 일반 주택 등이 뒤섞여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학부모 A씨는 “고가 아파트 자녀들이 Y초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해당 학부모들이 임대아파트와 기타 주거환경을 가진 자녀들의 재학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학교 측은 공립학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가 아파트 학부모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교육청, 해당학교 학부모들과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이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결국 Y초교 예비소집 논란까지 벌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 지역에 3억원에 가까운 또 다른 고가 아파트가 들어선 가운데 최근 해당 초교가 편의성을 내세워 관례대로 아파트별 예비소집을 진행하자 개교 이후부터 이 문제를 겪어온 학부모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진 것이다. 여기에다 현재 Y초교 재학생들 사이에서 조차도 주거환경을 바탕으로 친구가 결정되고 예비소집에 이은 입학 초기부터 주거환경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으면서 일부 학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안동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고가 아파트 학부모들이 임대아파트 등의 자녀에 대해 학구조정을 요구하는 등 반발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면서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그런 일이 있는지 금시초문이지만 개교 때부터 근무했던 교직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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