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홍옥`의 재발견

황재성기자
등록일 2014-10-13 02:01 게재일 2014-10-13 4면
스크랩버튼
1960년대 `국광`과 함께 대표적 사과품종<BR>명맥만 유지하다 최근 다시 인기 상한가<Br>달고도 신맛 특징… 값 비싸도 물량 달려
▲ 추억의 사과 `홍옥`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주옥(珠玉)처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세상이 너무 달아서일까, 아니면 색다른 자극이 필요해서일까?

본격적인 사과 수확철을 맞아 오로지 달기만 한 사과보다는 강한 신맛에 단맛이 더해진 사과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상인들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며 즐거운 비명이다.

근래 들어 수요가 늘면서 `귀한 몸`이 되고 있는 사과는 바로 `홍옥(紅玉)`이다. 이름처럼 다 익으면 붉고 구슬처럼 둥근 모양이다. 1960년대에 `국광(國光)`과 함께 경북지역에서 55% 이상 재배됐던 품종이지만 병충해에 약하고 수량이 적어 아오리·양광·홍로·후지·시나노스위트·부사 등에 밀린 나머지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아주 오래된 명품사과`다. 이 때문에 홍옥을 찾는 소비자들은 많지만 물량이 달려 가격이 타 품종에 비해 비싸게 형성되는 가운데서도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서부터 현재까지 경주 성동시장과 중앙시장에서 점포와 노점상의 홍옥 판매 가격은 알이 170~230g으로 작은데도 한 개당 천원씩이다. 단맛만 나는 시나노스위트 등 타 품종(300g선)에 비해 30~40%가량 비싼 편이다. 취급하는 곳도 몇 군데 뿐일 정도로 물량이 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한 노점상은 “청송산 홍옥인데 산지에서조차 물량이 없어 비싸게 팔고 있다”면서 “종일 있어도 다른 품종은 팔리지 않고 홍옥만 찾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상인은 “어릴 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달기만 한 요즘의 사과보다는 새콤달콤한 홍옥을 찾아 시장터를 헤매는 50~70대의 중·노년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시중 마트에서는 홍옥을 아예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인데 경주 성건동 한 슈퍼마켓 주인은 “젊은층을 위주로 홍옥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격이 비싼 것은 물론이고 물량을 확보할 수 없어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