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韓·中 새 역사관계 여는 청년교류로 공동의 미래 개척

서인교기자
등록일 2014-07-31 02:01 게재일 2014-07-31 10면
스크랩버튼
`韓中청년포럼` 올해 2회째 맞아  중국 현지서 성황리 개최중
▲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한중청년포럼이 올해 2회째를 맞아 중국 현지에서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2013년 처음 시작된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포럼`이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지난해는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의 경주를 방문했고, 올해는 한국 대학생 100여 명이 지난 27일부터 8월2일까지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국 대학생들은 경북도 내 각 대학에서 추천을 거쳐 선발된 인문학 전공 우수 인재들이다. 이 기간에 양국 대학생들은 `역사를 이어받아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 - 한중의 청년이 희망하는 한중교류의 미래상`을 주제로 고도(古都) 서안과 개봉에서 각각 포럼을 진행한다. 포럼 이외에도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은 섬서성 서안 박물관을 공동 방문하며 우의를 다지고 경북도와 섬서성 간에 인문 교류를 위한 MOU도 체결한다.양국 장기적 발전이 동아시아 평화 기여 기본틀 공유

경북도 나서 민간교류 불씨 점화… 새 도약 디딤돌로

□역사 속의 한·중 교류

한국과 중국은 장구한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양국 사신들의 정기적 방문이 끊이지 않았고, 양국 최정상급 지식인들의 교류가 지속됐다. 중국이 학술과 문학으로 교류를 이어온 나라는 한국 이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한 전통은 20세기 초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19세기 말 이래 서구가 전 세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그런 전통도 영향을 받았다. 그 결과 양국의 교류는 20세기 중 한동안 단절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양국의 역사적 친연성과, 지리적 인접성은 20세기가 끝나기 전에 기존의 관계를 회복시켰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국교가 회복됐다.

□동아시아의 평화

국교 회복 이후 20여 년 만에 한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대단히 중요한 나라가 됐다. 경제적으로 양국은 긴밀하게 연결됐고, 나아가 정치적으로도 좀 더 긴밀한 관계가 됐다. 이러한 급속한 관계 회복은 기본적으로 양국이 공유하는 오랜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되었지만, 그것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두 나라의 장기적 발전이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기본 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 역시 동아시아의 평화가 유지되지 않으면 각자의 미래 번영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최초 외국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중국이 한국을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한·중 교류의 새로운 틀

지난해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시작한 `한·중 청년포럼`은 크게 보면 한·중 관계의 새로운 단계를 알리는 뜻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의 교류와 유대는 빠르게 강화됐다.

그런데 이러한 교류는 크게 보면, 국가와 국가 간 교류, 기업과 기업 간 교류에 치중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기존 교류를 디딤돌로 새로운 단계의 교류가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 방향은 민간교류, 즉 개인과 개인 간 교류의 활성화가 중시된다.

또 개인들 간의 교류에서 가장 우선순위는 양국 청년들 간의 교류이어야 할 것이다. 한중 청년들 간의 교류야말로 한국과 중국의 미래 교류의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경북도가 추진하는 `한중청년포럼`이 갖는 잠재적 가치를 헤아릴 수 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국가 주석은 서울대에서 학생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시주석은 내년에 서울대 학생 100명을 중국의 중국어 여름캠프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의 최고지도자 역시 앞으로 양국 대학생들의 민간 교류가 가지는 깊고 다차원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시진핑 주석의 청와대 만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경북도가 진행하는 한중 청년포럼에 대해서 관심을 표명했다.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한중청년포럼의 선도성과 의미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청년포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러한 교류는 미래 한중관계의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포럼

경북도와 중국 섬서성의 대학생 300여 명이 지난 29일 중국 섬서성 112개 대학 중 규모가 제일 크고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북대학교 인문강당에서 `우의를 이어받아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라는 슬로건 아래 `한·중 청년이 희망하는 한·중 교류의 미래상`을 주제로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 포럼`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날 방광화 서북대학교 총장이 `중국전통 가치이념의 계승과 창조`를, 한국국학진흥원 김종석 연구부장이 역사 속 한·중 관계, 동아시아 평화, 한·중 교류의 새로운 틀을 연결하는 `한·중 청년교류의 미래상`의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한·중 대학생 각 3명이 소주제를 발표하면 상호 자유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시진핑 주석의 청와대 만찬에 동석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경북도와 섬서성 간의 한·중 청년포럼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섬서성 부성장을 비롯한 교육청장, 인민대회우호협회장, 위생청장, 관광국장 등 고위 공무원들과 20여 개 대학교수와 인문학자, 언론인들이 참가했다.

이날 경북도와 섬서성은 대학생 정기적 교류의 확대를 위한 협정서를 오는 9월 경북도청에서 체결하기로 하고 2개월 동안 교류의 범위를 조율하는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섬서성은 112개 대학교에 88만 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

□中 하남대학교서 한·중 청년 2차포럼

경북도와 중국 허난성의 대학생 300여 명이 31일 중국 허난성 개봉 때에 소재한 하남대학교에서 `한·중 청년이 희망하는 한·중 교류의 미래상`을 주제로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 2차 포럼`을 개최한다. 2015년이면 자매결연 20주년이 되는 경북도와 허난성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던 인적교류의 확대를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중국 최고의 인문대학으로 손꼽히는 하남대학교는 세계대학교 총장협의회 동북아분과회장인 루원공 총장과 성수영 역사문화학원 부원장, 왕호휘 예술학원교수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교수들의 릴레이 인문강좌가 이어져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된다.

2부 학생발표에는 안동대, 영남대, 계명대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한·중의 문화차이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젊은이의 관점에서 PPT자료를 만들어 설명하고 주장하는 한편, 중국 학생들은 현대사회에서 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발전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한국드라마와 K-POP 등의 사례를 들어 발표한다.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한·중 청년포럼에 참가하는 지역 대학생들의 눈빛과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를 계기로 자매도시 간 젊은 세대들이 인문학적인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따라서 양국의 우호 협력이 증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