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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명 살린 최초 신고자는 단원고 학생

무등일보 특별취재팀
등록일 2014-04-23 02:01 게재일 2014-04-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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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119·해경 초기대응 부실 `4분' 허비
최초 신고자와 소방본부, 해경이 통화하면서 우왕좌왕해 출동시간이 4분 가까이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순간을 최초로 알린 단원고 학생은 지난 16일 오전 8시 52분 32초에 전남 119상황실에 “살려주세요”라고한 뒤 “여기 배인데 배가 침몰하는 것 같다”고 긴급한 상황을 전했다. 이 학생은 `목적지인 제주도로 가고 있고 선생님을 바꿔 주겠다'고 말했다. 침몰 선박의 선명도 `세월호'라고 전했다.

174명의 생명을 구조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이 학생은 안타깝게도 사고 발생 1주일째인 현재까지 생존자 명단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선명이 나오자 119는 곧바로 해경 상황실로 “배가 침몰한다는 신고가 왔다”고 전했다. 이 시각이 8시 54분 7초다.

119에서는 휴대전화 위치를 파악해보니 서거차도로 나온다며 신고자 전화번호를 전달했다. 이어 8시 54분 38초에 신고자, 119, 해경 상황실 간 3자 통화가 시작됐다. 3자 통화 무렵 119가 지금까지 파악한 정보를 해경에 제대로 전하지 않아 또다시 아쉬운 시간만 허비됐다.

해경은 54분 38초 3자 통화가 시작되자 또다시 처음부터 위치 파악에 나섰다. 진도 서거차도 부근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사고 내용을 119가 해경에 전달하며 신고한 학생과 연결했다면 몇 분이라도 단축이 됐을 것이다.

해경은 신고자가 선원인 줄로 착각, “위치, 경도를 말해 주세요”라고 물었다. 이때 119는 “경위도는 아니고요. 탑승하신 분”이라고 끼어들었다.

해경은 계속 배 위치를 묻고 “GPS 경위도가 안 나오느냐”며 경위도만 물었다. 경위를 묻던 해경은 최초 통화로부터 1분 후인 55분 38초에 배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가장 먼저 파악했어야 할 선명보다 경위도를 파악한 것이다.

그때야 학생으로부터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고 최초 신고 시간에서 4분 가까이 지난 56분 57초에 세월호를 찾아 경비정을 출동시켰다.

/무등일보 특별취재팀

(한국지역언론인클럽 회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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