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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 날리는 날, 과메기 먹으니 살살 녹네 녹아”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3-11-28 02:01 게재일 2013-11-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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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오징어·물회 등 포항특산물 총집합
▲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한 `2013 경북 수산물 및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가 27일 서초구청 특별 행사장에서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서울시민들이 쫄깃하고 고소함이 넘치는 과메기 시식(왼쪽)과 함께 즉석에서 데쳐낸 싱싱한 오징어를 맛보고 있다. /이용선 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구룡포 과메기`가 27일 서울의 심장부 서초구에 등장하자 5천여명의 참석자들은 “역시 최고”를 연발했다.

개막식이 열린 이날 오후 1시 행사장에는 때마침 함박눈이 내리면서 재경출향인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 서초구민들은 겨울진객 과메기를 통해 `화이트 과메기`를 만끽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포항물회, 구룡포대게, 문어 등 포항의 수산물이 당일 직배송돼 서울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퓨전 댄싱팀과 치어리더 공연, 인기가수의 노래 한마당 등 식

전행사, 다양한 경품을 내건 행운권 추첨행사가 펼쳐지면서 출향인들에게는 고향의 정을, 서울시민들에게는 포항의 푸짐한 인심을 안겼다.

▲ 함박눈을 맞으며 축사하는 내빈들, 왼쪽부터 이병석 국회부의장, 박명재 국회의원, 강석훈 국회의원과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화이트 과메기`에 축포도 `펑펑`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서울에 상륙한 27일, 과메기와 함께 서울을 찾은 이가 있었다. 바로 `함박눈`. 며칠전 진눈깨비가 서울에 내린적이 있었으나 그 양이 적어 이날 내린 눈이 사실상 서울의 첫눈이었던 셈.

급기야 천둥번개까지 내리치는 최악의 날씨 상황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화이트 과메기`의 상륙에 하늘이 축포까지 쏘아주는 셈.

이 같은 날씨에 축사를 진행하는 모든 내빈들이 한마디씩 거들기도.

박승호 시장은 “과메기는 춥고 눈발이 날리는 이때 제맛”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고,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날씨가 춥고 하늘에서 눈이 좀 와야 제철”이라고 거들었다.

정치5단인 이병석 국회부의장은 한걸음 더 나갔다. 이 부의장은 “하늘의 천기에 대해서 말을 잘못하면 큰일난다”고 말했으며, 서초구의 김회선 의원은 “날씨 진짜 죽입니다”로 인사를 대신했다.

축포와 함께 등장한 강석훈 의원은 갑자기 내리는 우박과 휘청거릴 정도의 바람에 준비한 인사말을 못하고 단 한마디로 끝냈는데, “오늘은 과메기나 실컷 먹읍시다”라고.

▲ 행사장을 찾은 서울 시민들이 다양한 포항의 수산물을 사고 있다.
▲ 함박눈을 맞으며 축사하는 내빈들, 왼쪽부터 이병석 국회부의장, 박명재 국회의원, 강석훈 국회의원과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자원봉사 풍년

이날 행사에서는 `포항아줌마`들이 단연 큰 역할. 재경포항향우회 여성회원들은 영하의 날씨지만 과메기 등을 시식하기 위해 몰려드는 손님들을 대접하느라 입김을 날리며 완벽한 서비스 정신을 발휘.

여기에다 행사 시작 전 포항에서 대형 버스를 이용해 상경한 포항서포터스 회원들도 가세해 손님맞이는 물론, 서로 안면을 익히고 출신 학교와 고향을 확인하면서 향우회 축제장을 연출. 향우회 인사들은 어깨동무를 하며 함박눈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만들기에 나서기도.

이종칠 재경포항향우회장은 “포항과메기가 서울에 올라온 것도 반갑지만 포항의 특산물을 출향인과 서울시민들에게 나누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함박웃음.

▲ 과메기와 물회, 오징어 무료 시식코너에서 서울시민들이 눈이 내리는 가운데 제철을 맞은 포항의 별미를 맛보고 있다.
▲ 행사장을 찾은 서울 시민들이 다양한 포항의 수산물을 사고 있다.

◆과메기만 있나? 우리도 있다

서초구청 광장에는 과메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과메기에 못지 않게 사랑을 받은 수산물은 바로 대게. 본행사가 끝나면서 포항에서 올라 온 `귀한 대게`시식회가 열리자 서울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운집.

행사장 한켠에서는 또 추운 날씨를 녹여줄 따끈한 어묵과 국물이 기다리고 있었고, 초장에 곱게 찍어진 오징어도 군침을 삼키게 했다.

이외에도 행사장 한 곳에서는 대중가요에 맞춰 댄스로봇이 신나는 춤을 추면서 흥을 돋우었고, 과메기로 만든 비누도 큰 인기.

과메기 등 포항수산물 판매코너에서는 몰려드는 인파로 준비한 물량이 일찌감치 동이나는 등 즐거운 비명. 시식회장에서 과메기 및 오징어 맛에 매료된 서울시민들은 포항수산물의 맛을 잊지못한 듯 판매장에 길게 줄을 늘어선 채 특산품을 구입했으며, 궂은 날씨로 손을 호호 불며 판매에 나섰던 생산자들은 “준비된 물량이 한정돼 더 이상 판매할 수 없어 안타깝고 미안했다”고 한마디씩.

▲ 최윤채 본지사장, 박승호 포항시장, 진익철 서초구청장, 이병석 국회부의장, 박명재(포항 남·울릉). 김회선(서초 갑), 강석훈(서초 을) 국회의원, 이준영 포항시의회 운영위원장, 이종칠 재경 포항향우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포항 구룡포 과메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과메기와 물회, 오징어 무료 시식코너에서 서울시민들이 눈이 내리는 가운데 제철을 맞은 포항의 별미를 맛보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행사 합시다

서초구청 행사장의 인파를 시기하듯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도 과메기 행사를 하자는 제안도 봇물.

과메기와 각종 수산물 시식에 이어 가족들과 함께할 수산물을 구입했다는 중구의 한 시민은 “얼마전까지는 청계천에서 행사를 했던 것 같은데, 청계천에는 언제 하나요?”라고 묻기도. 이어 송파구에서 왔다는 시민은 “송파구도 좋아요. 올림픽 공원에서 행사를 하면 얼마나 좋은데요. 내년에는 송파에서 한번 하시죠”라고 제안.

▲ 아름다운 화음을 자랑하는 아카펠라 그룹이 행사에 앞서 시민들에게 겨울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 최윤채 본지사장, 박승호 포항시장, 진익철 서초구청장, 이병석 국회부의장, 박명재(포항 남·울릉). 김회선(서초 갑), 강석훈(서초 을) 국회의원, 이준영 포항시의회 운영위원장, 이종칠 재경 포항향우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포항 구룡포 과메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포항시·서초구 도시발전 민간교류 협력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포항 과메기 시식 행사`로 인연을 맺은 포항시와 서초구가 실질적인 교류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27일 박승호 포항시장과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2014 과메기 시식 행사`에 앞서 간담회를 갖고, 청소년 교류와 주민 상호방문 등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교류는 지난 7월 27일 자매결연한 포항시와 서초구청이 민간부분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도시 발전을 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포항시와 서초구는 포스코와 포스텍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적극 협력키로 하고, 미래의 동량인 청소년들의 교육에도 힘쓰기로 결정했다.

▲ 박승호(오른쪽) 포항시장이 자매결연을 한 진익철 서초구청장에게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세트를 선물하고 있다. <br /><br />
▲ 아름다운 화음을 자랑하는 아카펠라 그룹이 행사에 앞서 시민들에게 겨울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포항시와 서초구의 청소년들이 `홈스테이 방식`으로 상호 방문하는 것을 구상키로 했으며, 이를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포항시와 서초구의 산하기관은 물론 민간의 상호 방문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포항시민들이 서초구에 다녀가는 것은 기본으로, 서초구의 주민들이 포항운하를 관광하고 죽도시장을 들러 장보기를 하는 등의 실질적인 교류도 추진한다.

이외에도 양 측은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 교류에도 힘쓰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양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스포츠 구단의 친선시합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박승호(오른쪽) 포항시장이 자매결연을 한 진익철 서초구청장에게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세트를 선물하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구체적인 것은 곧 실무진에서 논의키로 했다”면서도 “포항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가져오고, 양측의 교류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도 “실질적인 양 도시 간의 교류가 이어져서 포항시 구석구석과 서초구 구석구석이 상생협력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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