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홍보이어 내달 29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서도 축제<Br>본사 주관, SNS 활용해 젋은층 공략…다양한 체험장도 마련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 과메기의 계절 겨울이 돌아왔다.
과메기 본고장인 포항 구룡포지역의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길게 늘어진 과메기 덕장이 장관을 이룬다. 구룡포의 해풍을 맞아 냉동과 해동을 거듭하면서 특유의 맛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입맛을 다시게 된다.
본지는 이달 27일 서울 서초구청 광장에서 열리는 `2013 경북 수산특산물 및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와 다음달 29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개최되는 `2013 포항 구룡포 과메기와 겨울바다 축제`를 맞아 포항 구룡포지역의 특산물인 과메기를 소개한다.
□ 궁중특미 `과메기`과메기는 말린 청어인 `관목청어(貫目靑魚)`에서 나온 말이다. 꼬챙이 같은 것으로 청어의 눈을 뚫어 말렸다는 뜻이다. 영일만에서는`목`이란 말을 흔히 `메기` 또는 `미기`로 불렀다. 이 때문에 `관목`은 `관메기`로 불리다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관`의 ㄴ받침이 탈락되고 `과메기`가 됐다.
예로부터 청어잡이가 활발했던 영일만 어민들은 겨우내 잡힌 청어를 오랫동안 먹을 방법을 두고 고민하던 중 청어를 새끼에 꿴 후 부엌의 살창에 걸어 말리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살창은 부엌에서 밥을 지을 때 땔감인 솔가지가 타는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가 빠져나가는 구멍으로 이곳에 걸린 청어는 훈훈한 기운과 바깥의 찬바람을 교대로 맞으며 특유의 육질이 살아났다. 살창으로 들어오는 송엽향은 구수한 과메기의 맛과 조화돼 궁중으로까지 진상됐다고 한다. 지금의 꽁치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 자연 건조시키는 것과는 달리 냉훈법에는 조상의 슬기와 지혜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경상도읍지`와`영남읍지`에서 영일만의 토속식품 중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선정된 것은 구룡포에서 천연가공된 관목청어(과메기) 뿐이다.
`동국여지승람`영일현 편에는 매년 겨울이면 청어가 주진(지금의 영일만 하구)에서 잡힌다고 하는데 이를 나라에 진헌한 다음에야 모든 읍에서 고기잡이를 시작했다고 한다. 진상되는 청어가 많고 적음에 따라 그해의 풍흉을 짐작할 수 있었다.
`소천소지`에는 동해안의 한 선비가 겨울에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해안가를 걷다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데 해변가 언덕 위의 나뭇가지에 청어 한 마리가 끼여 죽어있는 것을 보고 찢어 먹었는데 맛이 좋아 과거를 보고 내려온 이후에도 겨울마다 청어를 말려먹었다고 기록돼 있다.
□ 성장기 어린아이, 성인병 예방에 최고과메기에 함유된 지질 중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는 혈관확장작용, 혈소판 응집억제작용, 혈압저하작용, 혈액중 중성지방 저하작용, 혈액중 저비중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혈액중 고비중 중성지방 저하작용, 혈액점도 저하작용, 심근경색방지, 뇌경색 방지 등 성인병 예방에 적합한 생리적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과메기에 관련된 각종 연구를 살펴보면 성인 남자의 식사에 과메기를 함께 먹었을 때 혈청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혈청 내 DHA와 EPA 수치가 증가했다고 분석됐다.
특히 생청어 혹은 꽁치보다 과메기를 만들어 먹었을 경우 전체 영양소 중 DHA와 오메가3의 비중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HA는 일반식품에서는 섭취하기 힘든 요소이기 때문에 성인들에게는 성인병 예방에 필요한 식품이다. 또한 과메기를 먹으면 술에 잘 취하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오는데 이는 과메기에 숙취해독 기능이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과메기의 구수한 맛을 내는 글루타민산과 필수 아미노산인 트레오닌, 리진 등도 상당량 함유돼 있다.
혈관을 튼튼히 해 장내 출혈을 막아주는 비타민P와 빈혈치료제인 비타민B12 및 항암 및 피부 비타민인 비타민A의 경우 쇠고기의 4배 가량 함유돼 있다.
이들 비타민은 성선을 자극해 정력을 왕성하게 할 뿐 아니라 성장발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수적이며 중년기 남자와 갱년기 여성기에 뼈를 튼튼히 하는 칼슘은 쇠고기의 5배 가량 함유돼 있다.
□ 경북 동해안을 넘어 전국으로포항을 대표하는 수산물인 과메기가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본지가 주관하는`2013 경북 수산특산물 및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가 오는 27~29일 서울 서초구청 광장에서 열린다.
포항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경북지역의 수산물을 각인시키면서 포항의 대표특산물인 구룡포 과메기의 입지를 전국시장에 구축한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서울 시민들에게 수산물을 직접 보고 시식하며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존 홍보행사와는 차별화된 진행방법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30대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해 과메기에 관련된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사연을 접수받아 우수작을 선정해 아이패드, 갤럭시 탭 등의 선물을 증정한다.
아울러 과메기 퓨전요리 만들기 체험, 과메기 비누·오일 체험, 경북 수산물 홍보부스 운영, 과메기 다트 및 체험부스 운영, 과메기 사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서울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시설관리공단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과메기와 경북수산물의 우수성과 공익성을 다수의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다음달 29~31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특설행사장에서 열리는 `2013 포항 구룡포 과메기와 겨울바다 축제`는 포항과 경북 동해안에 과메기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본지와 영일대해수욕장 상가번영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과메기 홍보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축제를 마련해 포항시민화합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