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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튀르크 제국 수도서 실크로드로 이어진 고대 인연 재현

윤종현기자
등록일 2013-06-24 00:41 게재일 2013-06-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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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행사 장소의 하나인 터키 이스탄불 에미뇌뉘광장.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세계문화엑스포는 과거 실크로드로 이어졌던 경주와 이스탄불이 교감을 뛰어넘어 한국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확산시킴으로써 글로벌 문화융성으로 향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50여 개국 참가, 8월 31일 개막 23일간 다양한 문화 행사

10개 분야 30여개 프로그램… 첨단 정보기술 등 총동원

▲ `신국의 땅 신라` 공연 장면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펼쳐진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계문화엑스포는 경상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시가 공동 개최하며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지에서 50여 개국이 참가한다.

지난 5월 1일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양국 간에 교류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열린다.

세계문화엑스포를 위해 우리나라는 올 1월 터키와 공동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켰고, 3월부터 우리 인력이 터키에 본격 투입돼 전시·공연물을 제작하고 있다. 6월부터는 운영요원과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등 관람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막바지 개막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세계문화엑스포를 계기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공연, 전시, 영상, 체험 포럼 등 10개 분야에서 30여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문화엑스포 개막을 한 달여 남기고 해군사관학교의 해양순항훈련함, 경상북도 실크로드 탐험대가 이스탄불을 향해 출발하여 각각 8월 29일, 31일 현지에 도착한다.

엑스포 기간 중 이집시안 바자르 앞 에미뇌뉘 광장에는 `한국문화관`이 문을 열고 한국 문화 전파의 역할을 맡게 된다. 우리 전통 건축물 형상으로 디자인되는 한국문화관은 실크로드를 통한 한국과 터키의 만남, 그리고 다채로운 한국 문화예술의 아름다움과 멋, 흥을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알리게 된다.

이와 함께 예술합동교류전, 전통패션쇼, 전통문화체험행사 등 양국 간 교류 프로그램들도 마련한다. 지구촌의 문화 화합을 위해 그랜드 바자르(20여 개국 참가), 세계민속공연축제 등도 준비하고 있다. 한류 붐 확산을 위해 한국영화축제, K팝 공연, 비보이+퓨전 공연, 태권도시범단 공연 등도 열린다.

이스탄불은 1985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서 깊은 역사문화 도시이자 연간 3천500만 명의 해외방문객이 찾는 세계 5위의 관광지(2012년 기준)란 점에서 이번 세계문화엑스포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확산시켜 문화 콘텐츠 수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번 엑스포 개최를 통해 한국 인지도가 2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크로드를 통해 이어진 고대 인연의 재현, 신라 천년의 도읍지와 1천600년간 동로마와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수도였던 두 도시의 만남 자체로도 기대를 모으는 이번 엑스포는 21세기 문화의 실크로드를 다시 연결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상징성이 돋보인다.

▲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행사 장소의 하나인 터키 이스탄불 에미뇌뉘광장.
▲ `신국의 땅 신라` 공연 장면

조직위는 경주에서 출발한 세계문화엑스포가 이스탄불의 가을을 한국 문화로 더욱 풍성하게 장식하고, 나아가 21세기 문화 실크로드를 따라 우리의 문화가치를 더욱 확산시켜 글로벌 문화융성 시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터키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터키 현지에 있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 공동사무국 한국측 관계자는 “지금 언론에 비쳐지는 터키의 모습이 실제보다 과장된 부분이 많다”며 “시위가 시작된 탁심광장을 제외한 다른 곳은 시위와 관계없이 평온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스탄불 시청측도 “조만간 정부와 시위대는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스탄불-경주엑스포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행사 추진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경주엑스포 조직위측도 터키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현지에 있는 공동사무국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대사관, 총영사관 등 공관들과도 핫라인을 개설해 협조체제를 가동중이고 이스탄불시측과 여러 가지 변수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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