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사무총장 인터뷰
-어떻게 두 도시가 세계문화엑스포 공동개최에 이르게 됐는지.
◆`도시 대 도시`란 관점에서만 본다면 이스탄불과 경주가 대칭되는 관계가 될 수 없겠지만, 경주로 대표되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주목함으로써 우리와 터키 간에 실크로드 인연을 되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준비해온 분야는.
◆그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보고자 할 때는 한국의 과거를 보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한국을 만든 저력을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국 문화 전시와 교류가 핵심이지만, 우리의 글로벌 기업들이 동참하는 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의 현재화된 저력도 알리고자 합니다. 또한 성취의 기반이 된 우리의 정신문화 전파, 터키에서 관심이 많은 IT, 애니메이션 등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고객 니즈`를 맞추는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 세계문화엑스포에 대한 터키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
◆대부분의 국가는 한국의 오늘날 발전에 대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식민지 피지배 등 비슷한 패턴을 밟아온 신흥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만 세계적 경제대국이 됐습니다. 그 기적의 인자가 무엇인가에 대해 터키 역시 큰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터키는 우리나라를 고대 중앙아시아에 살았던 선조가 특별한 관계를 맺은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지정학적으로 자신들보다 불리한 한국이 기적을 이룬 요인이 무엇인지, 벤치마킹 대상으로 관심이 대단히 높습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또 다른 역할이 있다면.
◆21세기 들어 문화 콘텐츠 산업이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며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의 역사와 전통에서 민족의 원형질을 발굴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찾아내는 것이 또다른 과제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무렵 싹 터온 우리의 자부심은 G20 회원국 가입을 거쳐 여성 지도자 배출이란 단계에 이르면서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주의 고민은 우리 문화를 바탕으로 창조적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는 국가적 고민이기도 합니다. 경주의 성공은, 국가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경주/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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