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로 백사장 오염에 긴급 임시대책
비가 내린 지난 28일 장량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배출되는 처리수와 만나는 소하천 상류에서 시커먼 물이 흘러나오면서 죽천 바닷가 백사장이 검게 물들었다.
소하천은 바닷가 백사장보다 지대가 낮아 소하천의 물은 죽천 백사장에 굴곡을 그리며 바다로 유입됐다. 백사장을 가로지른 하천수로 인해 수려한 죽천 백사장은 반토막이 났고, 시커먼 퇴적물까지 쌓이며 악취와 미관을 해쳤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30일 굴삭기를 동원해 소하천에서 흘러나온 물을 바다로 곧바로 유입될 수 있도록 관통 작업을 벌였다.
포항시에 따르면 시커먼 물이 소하천으로 유입된 것에 대해 △ 인근 지역 하·오수 미분리 관거의 하·오수 유출에 따른 퇴적물 발생 △양덕지구 개발과 관련 하천 복개화에 따른 퇴적물 부패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번처럼 비가 올 경우 유속이 빨라져 하천 상류에 쌓인 퇴적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물이 검게 변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바닷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하·오수관거 미설치 지역에 대한 관거 분리 사업 실시와 복개천에 쌓인 퇴적물 제거가 선행돼야 한다.
더욱이 하천에서 흘러나오는 수질, 성분 검사에 따른 기준치 확인 등의 데이터 구축도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 사업을 모두 추진하려면 수백 억원의 예산이 수반돼 국가 지원 없이 포항시 단독으로 시행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