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학교폭력 이달 가장 많아…일선교사 4대惡 척결 맞춰 예방활동 적극 나서
4월 들어 각급학교의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이 긴장하고 있다. 해마다 4월이 되면 학교폭력이 집중 발생하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4면>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학교 폭력에 따른 학생 투신사건이 자주 발생하면서 지역 교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대통령까지 나서 학교폭력을 4대악으로 규정,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터라 일선 학교에서는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
일선 중·고교 생활지도 교사들은 “3월은 아이들이 서로 눈치를 보기 바빠 학교폭력 빈도가 낮은 편이다”며 “하지만 4월은 교사들 사이에서`공포의 4월`로 불릴만큼 학생들 간에 사소한 의견 충돌, 일진을 통한 세력규합 등의 이유로 구타·폭언을 일삼는 행위가 늘어나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일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포항지역 99개 초·중학교에서 총 40건의 학교폭력에 123명의 학생이 가담했다. 이중 4월 한 달에만 12건, 36명이 발생해 공포의 4월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지난해 들어서는 가해학생 숫자는 줄었지만(94명) 폭력 건수는 오히려 늘어나는(49건) 현상을 나타냈다. 4월 발생건수는 7건, 1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줄었지만 전체 발생건수에 비해서는 여전히 많은 편이었다.
이처럼 4월에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새학기인 3월 한 달간 탐색전을 마친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친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교육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이같은 상황 속에 경찰, 교육청 등 학교폭력과 관련된 기관들도 학교폭력 실태파악 및 점검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이라는 포항의 한 학부모는 “박근혜 대통령이 부임이전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려운 나라는 선진국이 아니다`며 4대 사회악 근절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삼을 계획임을 강조했다”며 “그러나 학교 폭력이 신문에 보도될 때마다 걱정이 가시지 않는다”고 답답해 했다.
포항교육청 학생지도 관련 장학사는 “4월이 학교폭력 상습발생기간이라는 것은 교육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학교폭력 척결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직접적인 개입을 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뿌리뽑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