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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얼음썰매… 빙벽등반… “동장군아 반갑다”

최승희기자
등록일 2013-01-10 00:06 게재일 2013-01-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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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레포츠 명소
▲ 슬로프가 250m로 국내에서 두번째로 긴 경주월드 스키썰매장에서 어린이들이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 /경북매일 자료 사진

이번 겨울 들어 계속된 강추위에 잦은 폭설까지, 올 겨울은 어느 해보다 추울 것이라며 지난해 늦가을 기상청이 발표한 겨울 예보가 딱 맞아떨어졌다.

그렇다고 몸을 웅크릴 수만은 없는 일, 특히 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동심이 더욱 설렐 때다.

매번 주말, 눈을 쫓아 스키장을 찾거나 계획을 세워보지만 거리가 멀고 비용도 만만찮은데다 북적이는 사람들로 맘껏 놀아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피곤함만 더 쌓이기 마련이다.

스키나 보드처럼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겨울 빙판의 진미를 느낄 수 있는 눈썰매장 등 대구·경북의 소박한 겨울 레포츠 명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휴경지 논에 물 가둬 얼린 `포항 상옥얼음썰매장` 저렴한 가격에 인기

경주월드 스키썰매장, 국내서 두번째 긴 슬로프로 짜릿한 즐거움 선사

◇포항 상옥얼음썰매장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에 위치해 있으며 2008년 겨울 개장했다.

겨울철 휴경지인 논에 물을 가둬 얼린 순수 자연 썰매장으로 상옥슬로우시티추진위원회가 친환경농업지구에 만들었다.

상옥 얼음썰매장은 5천원으로 썰매를 대여하면 종일 추가 부담 없이 마음껏 전통 얼음 썰매를 즐길 수 있다. 포항 도심에서 40~50분이면 갈 수 있어 거리가 가까운데다 비용까지 저렴하다 보니 개장 후 매년 4만명 이상이 다녀가고 있으며 이용객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특히 올겨울 시즌은 지난해 11월 24일 문을 열어 23일 만인 12월 15일 방문객 1만명을 돌파했다.

1만 번째 입장 주인공은 포항 양학동 시민으로 상옥슬로우시티 추진위원회는 선물과 꽃다발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매년 이용객이 잇따르자 상옥슬로우시티는 야간 물 뿌리기 작업으로 빙질을 개선하고 미끄러운 빙판의 안전사고 예방실시간 엠프 방송을 하는 등 이용객들의 안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2월까지 온도에 변화가 없는 한 계속 운영하고 수익금은 전액 슬로우시티 친환경농산물 공동 생산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얼음썰매장.

◇청송 아이스 클라이밍장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클라이머들 사이에 청송은 아이스 클라이밍의 메카다.

부동면 얼음골에 위치한 청송 아이스 클라이밍장은 세로 63, 폭 100m의 국내 최대 규모 빙벽이다. 수직 벽을 타고 흐르는 거대한 인공 폭포를 얼려 만들었다.

일반인들이 쉽게 체험할 수는 없지만 아이스 클리밍은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함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청송 주왕산 전국아이스클라이밍대회`가 열렸고 이번 주말에는 세계대회인 `아이스 클라이밍월드컵`이 열린다.

게다가 청송 아이스 클라이밍장은 국내 다른 빙벽과 다르게 경기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 관전의 재미가 더하다.

◇경주월드 눈썰매장

경주시 보문단지 내 경주월드에 위치해 있다. 리프트를 타고 오르는 스키썰매장 뿐 아니라 일반썰매장, 어린이썰매장까지 갖췄다.

스키썰매장은 슬로프가 250m 국내에서 에버랜드 다음으로 길다.

슬로프가 길어 추위가 덜하면 눈이 녹아 중간 중간 스키 썰매가 멈춰 박진감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올해에는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에 머무르는 추위가 계속되면서 어느 해보다 짜릿한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리프트는 키가 140cm이상 돼야 이용할 수 있어 아이들이 어린 가족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다.

이럴 때는 일반썰매로 눈을 돌려보자. 경주월드 성인 썰매장의 슬로프는 일반의 100~120m 정도 길어 스릴 있고 어린이 전용도 슬로프가 60m여서 안전하다.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가 많아 미리 체크하면 온 가족이 저렴한 가격에 하루를 신나게 보낼 수 있다.

◇대구 `허브힐즈·이월드 눈썰매장`

대구광역시 달서구 가창면 용계리 허브힐즈에 위치했다. 숲과 나무를 배경으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즐길 수 있는 메인 슬로프와 유아전용 슬로프가 별도로 조성된 것이 특징. 경사 40도에 길이 130m, 레인 20개로 경사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여름 계곡물이 꽁꽁 얼어붙어 만들어졌다. 눈썰매장 근처에는 허브 비누와 향초, 나무문패, 북아트앨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허브체험교실장이 있어 아이들 체험에는 그만이다.

이월드 눈썰매장에서는 플라스틱 썰매, 튜브 썰매 등 다른 썰매장에는 없는 다양한 형태의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테마 행사 `북극 스노 빌리지`가 개설돼 북극별자리체험, 이글루체험, 얼음미로, 눈놀이터 등 다양한 겨울놀이와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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