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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아시아 척박한 땅에서도 `새마을 노래`는 희망의 찬가였다

서인교기자
등록일 2012-12-28 00:52 게재일 2012-12-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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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세계화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인도네시아 새마을운동 시범 마을을 방문해 삽질을 하는 등 새마을 운동을 솔선수범하고 있다.

수많은 아프리카의 사람들은 가난과 굶주림, 질병과 내전의 위협으로부터 끊임없이 시달려왔다. 그들에게 `희망`이란 단어를 마음속에 품어 주기에는 현실과 너무 거리가 멀었다. 그런 그들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이 찾아왔다. 대한민국 새마을 리더봉사단들이 검은 대륙 아프리카 곳곳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척박한 먼지바람 속에서도 새마을 시범마을마다 울려 퍼지는 `새마을노래`는 희망의 찬가이다. `

경북도는 새마을 리더 해외봉사단의 활약상과 새마을운동 성공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인류 공동번영`이란 숭고한 사명을 구현하고 있다.

새마을 리더해외봉사단 70명

올해 아프리카 13개 지역 파견

아시아에도 성공 노하우 전달

▲ 에티오피아 작은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어린이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경북도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2010년 30명을 시작으로 2011년에 52명, 올해에는 70명의 새마을 리더해외봉사단을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르완다 등 아프리카 3개국 13개 지역에 파견했다.

아시아 지역 인도, 필리핀에도 12명의 봉사단을 파견해 새마을운동의 성공경험과 지역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90여 명의 새마을리더해외봉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지난 2010년 8월 경북도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손을 맞잡고 추진해 온 `새마을 세계화 사업`의 가장 중요한 것은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 파견사업`이다.

지역의 청년들을 새마을 리더로 선발해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에 파견한 후 새마을운동의 성공경험 전수하면서 그들에게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자 시작했다.

한국은 최근 2년 연속으로 총 무역규모 1조 달러를 웃돌아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8위의 무역 강국 반열에 오를 정도로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무역 강국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1960년대 초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던 나라가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나라로 손꼽히고 국민소득 2만 달러 수준의 선진국 진입을 앞둔 나라는 지구상에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이런 대한민국이 오늘날`미러클 코리아`(miracle Korea)로 불릴 정도로 기적을 일으켰고 그 원인 중 하나로 우리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켰던`새마을운동`을 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 르완다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을 방문한 김관용 지사가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인류를 위한 아름다운 동행

경북도는 새마을운동 종주도로서 사명감을 갖고`인류 공동번영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기치를 내걸어 새마을운동의 성공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공유해가면서 지구촌 빈곤퇴치에 이바지하고자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 왔다.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 사업의 특징은 종래의 서구선진국의 단순 `퍼주기식`원조와는 달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립역량을 키워주는 다양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현지인들에게 `잘 살 수 있다`,`하면 된다.`라는 이른바 `Can Do`정신의 의식개혁을 통해 빈곤퇴치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자립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기 스스로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해결 방안을 강구하며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경북도 새마을 세계화 사업의 주요 분야는 현재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르완다 등 3개국 13개소에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위해 팀별 5~6명 정도로 구성된 새마을리더해외봉사단 13개 팀 70명을 마을마다 파견하는 것에 있다.

또 해외파견봉사단원 국내훈련 기간 중 현지지도자, 공무원들을 글로벌 새마을연수에 초청해 봉사단원과 함께 교육을 하고 이를 통해 현지에 적합한 최적의 Action Plan(실행계획)을 개발해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사업의 원활을 도모하고 있다.

현지지도자와 공동 개발한 프로젝트는 마을별 실정에 맞춰 구체적으로 반영해 부엌개량, 화장실 개보수, 마을안길 확·포장 등 기본적인 환경개선 사업과 저수지 준설,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전수, 가축분양(Cow Bank) 등을 통한 소득증대사업, AIDS와 풍토병 예방을 위한 보건증진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 르완다 기호궤 마을청년회 회원들.

□새마을 리더는 한류 전도사

새마을 세계화 사업으로 지구촌 빈곤퇴치에 효율적인 기여를 도모하기 위한`글로벌 새마을리더 양성`프로그램을 지난 2005년부터 외국인 지도자, 공무원을 비롯한 국내 유학 중인 저개발국출신 유학생을 대상으로 1~4주간 탄력적인 연수를 시행해 왔다.

지금까지 모두 49개국 2천449명의 연수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새마을운동을 알리고 대한민국과 경북을 세계로 이어 주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탄자니아, 우간다에 각 2개소씩 4개 마을을 대상으로 UN과 함께 추진해오고 있는`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조성사업(KMVP)`은 UN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조기달성을 위한 세계빈곤퇴치 시범사업으로서 새마을운동 성공경험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특히 도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계방학 기간 중`대학생 새마을해외봉사단`을 조직해 아시아,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 단기봉사활동을 하는 등 볼런티어 정신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새마을 리더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대학생 새마을해외봉사단 활동은 지금까지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모두 6개국에 15개 팀 431명이 파견됐다.

봉사활동의 기본으로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한 주민실천 운동으로서의 새마을운동을 알리며 틈틈이 사물놀이, 태권도시범, 한글, 민요, 신세대가 좋아하는 K-POP 등의 프로그램을 통한 우리 문화 소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한류 전도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해내고 있다.

▲ 대학생봉사단 발대식.

□국제사회에서 알려진 새마을운동

이에 따라 아프리카에서 가장 열성적으로 한국의 경제개발모델을 따르려고 했던 에티오피아의 고(故) 멜레스 제나위(Meles Zenawi)총리는 지난 2010년 G20 정상회의 시 “한국의 새마을운동이야말로 아프리카의 희망이다”며 새마을운동을 높이 평가했다.

올해 2월 김관용 도지사의 에티오피아 방문 시 간담회에서도 한결같이 “에티오피아는 물론 아프리카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확대보급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의 가장 든든한 옹호자인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예찬론을 펼치고 미기로(Dr. Migiro) UN 사무부총장,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컬럼비아대 교수, 쟝핑(Jean Ping) 전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각국 외무장관, 정부각료들 높게 평가할 정도다.

새마을세계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새마을운동 세계화의 효율적, 지속적 추진을 도모하기 위한 전문성과 국제적 역량을 갖춘 별도기구 수립 필요성을 느끼면서부터다.

특히 김관용 지사가 `정치적 변화, 즉 도백(道伯)이 바뀌더라도 보편적 인류애 실천을 위한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의 숭고한 뜻이 꺾여서는 안되겠다`는 강한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재단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재단설립 및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연구용역, 새마을관련 전문가들의 조언, 시·군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올 5월 `경상북도 새마을 세계화 재단설립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게 됐다.

경북도의회의 적극적인 지지로 조례가 제정되고 10월에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단설립허가를 얻고 11월 재단설립등기를 마쳤으며 대표이사 공모를 거쳐 12월 13일 주 아제르바이잔 대사를 역임한 이지하(59)씨를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하게 됐다.

12월말까지 재단 직원채용을 마치고 내년 1월 재단이 정식 출범하게 되면 도 및 시·군, 중앙정부와 KOICA, 재외공관 등 새마을ODA 관련기관과 함께 국제사회의 요청에 신속하게 부응하고자 관련사업 추진준비에 박차를 가해 나갈 전망이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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