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살과 뼈는 썩어 흙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그 형태가 온전히 보전되어 있고 무덤 안에는 옷가지와 편지가 있었다.
품에는 아내가 보낸 편지, 머리맡에는 아내가 머리카락을 잘라 만든 미투리가 있다. 이들은 누구며 어떤 사연이 있기에 400년 동안이나 썩지 않고 있었을까.
400년의 시공을 초월한 애뜻한 사랑이야기가 그려진다.
`원이엄마`를 소재로 한 뮤지컬 `불멸의 사랑`이 오는 27~30일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불멸의 사랑`은 1998년 안동시 정상동 택지지구 개발과정에서 발견된 원이엄마의 편지 내용을 토대로 제작됐다. 이 편지는 41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미라의 품속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미라의 머리맡에는 머리카락을 잘라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미투리가 함께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무덤은 31세의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자녀, 뱃속의 아이와 생이별을 했던 안동지방의 양반이었던 이응태의 것이다.
이 공연은 연극 `루시드 드림`, `M 버터플라이`, `내 이름은 강`, `그게 아닌데` 등을 연출하고 올해 제17회 히서연극상 `올해의 연극인상`에 선정된 연출가 김광보와 국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 아랑`, 서울시 고궁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소리극 `간밤이야기`의 작곡가 황호준이 작곡을 맡았다.
뮤지컬 `피맛골연가`, `빨래`, `Jekyll & Hyde`에 출연한 선영이 아내 역을 맡는다.
남편 역은 뮤지컬 `판타스틱스`, `한 여름 밤의 꿈`, `미녀는 괴로워`에 출연한 안성빈, 드라마 `시크릿가든`, `재중원`, `패션왕`, `경성스캔들`, `대왕세종`, `이브의 모든 것` 등에 출연한 윤기원이 감초역할로 출연한다.
이 공연은 안동시가 주최하고 대구일보와 (사)문화동인이 주관, 안동대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 안동농협이 후원한다. 예매는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홈페이지(www.andongart.go.kr)와 전화 054-840-3600로 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으로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