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5일 나흘간 봉화읍 체육공원·송이산 일원서<BR>송이채취·도예·민속놀이 등 체험행사 쏠쏠한 재미<BR>청량산축제와 동시 개최…`가족 나들이`로는 그만
가을의 진객 송이가 찾아왔다. 가을 송이 채취가 본격 시작됐다. 아직까지 재배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천연 무공해 식품으로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아주 귀한 대접을 받는다.
송이는 경북에는 산림이 가장 많은 봉화와 영양, 울진, 영덕, 포항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동해안 태백준령에서는 채취된 울진과 영덕 송이는 해풍을 머금고 자랐다는 특성으로 차별화된다.
울진과 영덕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송이 캐기 체험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봉화군은 송이라는 지역 특산물 브랜드를 걸고 축제를 열고 있다.
송이고장 봉화로 송이여행을 떠나보자.
■ 봉화 송이축제는…
산허리를 오를수록 `헉~헉`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하지만, 치톤피드 가득한 솔숲을 엄마랑, 아빠랑 함께 자연산 송이를 찾아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오르는 가족들의 모습은 상기된 얼굴에 구슬땀이 흐르지만 마냥 즐겁기만 하다.
드디어 울창한 춘양목 소나무 아래 봉곳한 솔잎낙엽을 뚫고 솟아오르는 송이를 발견하기라도 하면 일제히 탄성이 쏟아진다. “송이다”를 외치는 고함소리가 산을 울린다. 때마침 불어오는 산바람을 얼굴을 스치고 마음마저 시원하다. 자세히 보니 송이는 한두 개가 아니다. 흩뿌리듯 일렬로 줄을 서서 살며시 고개를 내민 송이에 반가움이 앞선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봉화송이축제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자연산 송이를 채취체험기이다.
산림이 전체 면적의 83%나 되는 봉화군은 올해도 대풍을 기원하며 2012 봉화송이축제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봉화읍 체육공원과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개최한다.
봉화 송이는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는 장엄한 백두대간의 해발 400m 이상의 마사토에서 1급수의 시원한 계곡물을 먹고 자라,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 미식가들에게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실제로도 다른 지역의 송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을 만큼 우수하다.
그 명성에 걸맞게 봉화 송이는 동아닷컴, iMBC, 한경 닷컴이 공동주관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에서 2007년부터 3년 연속 버섯분야 대상을 받았고 농림수산식품부 주관 2012년 향토산업육성사업에도 선정될 만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의 봉화송이축제는 이상 기후로 작황이 부진해 애초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국 최고의 봉화 송이와 함께 봉화한약우 등 봉화 농특산물 판매에 힘입어 무려 250여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두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됐다.
■ 송이축제장서는 무슨 행사가…
`느껴보세요! 천연의 맛과 향, 봉화송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의 봉화송이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단연 봉화 송이 채취체험이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14일까지 군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참가자를 모집해 시행한다. 송이 채취체험은 축제기간 동안 오전과 오후 각 한 차례씩 산주의 안내를 받아 산에 오르며 1인당 한두 개의 송이를 직접 캐볼 수 있고 채취한 송이는 전일 임업협동조합의 공판가격으로 구매도 할 수 있다.
또 송이 볼링과 전통민속놀이, 떡 만들기, 자연 미술체험, 도예체험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돼 흥미와 더불어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시행사로 봉화송이 명품관, 버섯 및 향토목재류 전시, 7080 추억의 전시관 등이 운영된다.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송이가요제, 추억의 음악여행, 폐막공연 등이 매일 저녁 내성천 주무대에서 돌아가며 개최돼 깊어가는 가을밤 우리의 마음을 한층 여유롭게 해준다.
이밖에 부대행사로 봉화 송이 먹을거리 장터, 봉화 송이와 봉화 특유의 한약우와의 만남을 통한 송이셀프식당과 행사장 내에서 우수한 봉화 송이와 봉화 한약우를 구매할 수 있는 봉화 송이판매 장터 및 봉화한약우 판매점도 운영된다.
또한, 이 기간에 제31회 봉화청량문화제도 축제가 열려 축제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삼계 줄다리기 행사 재현, 전국한시백일장, 학생 주부백일장, 민속 장기대회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연계행사로 제13회 연합 회장기 국민생활체조경연대회, 저출산극복 가족 건강걷기대회, 봉화 어린이집 연합운동회 등도 열려 군민들도 축제 기간 주인공이 돼 함께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봉화군과 축제준비위원회 관계자는 “한여름 무더위 이후 연이은 태풍으로 전국적으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었지만 자연산 송이 성장에는 되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며 “2012 봉화송이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년에 걸쳐 준비해온 만큼 전국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송이는 어떤 특성이…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면서 소나무의 양분을 이용해 자란다. 주로 죽은 나무에서 기생하는 다른 버섯들과 달리 활물기생균으로 최적의 환경에서만 잉태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재배는 인간 영역 밖의 일이다.
유기질이 거의 없고 메마르며 경사가 가파르고 배수가 잘 되는 30~60년 된 소나무 산에서 주로 자란다.
송이의 등급은 길이 8㎝ 이상에 갓이 전혀 피지 않은 게 1등급, 길이 6~8㎝에 갓이 3분의 1 이내로 핀 것이 2등급, 길이가 6㎝ 미만이거나 갓이 3분의 1 이상 핀 것이 3등급이다. 이외 기형품·파손품·벌레 먹은 것 등은 등외품으로 분류된다.
자연산 송이는 20~60년 된 소나무에서만 자생하고 한번 난 자리에서는 다시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비타민 B2와 D가 풍부하고 감칠맛이 살아 있는 구아닐산이 들어 있다.
구아닐산은 혈액의 콜레스테롤 환자와 고혈압, 심장병 환자에게는 좋은 식품이며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것을 분리해서 치료약으로 만들어 내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동의학사전 에 따르면 송이를 오래 먹으면 불로장수하며 신선이 되는 신선초로 기록되어 있다.
올해 주산지인 봉화지역의 송이 작황도 양호하다.
주산지인 봉화지역의 경우 지난 15일 송이 공판을 시작한 이후 17일까지 3일간 613kg을 수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6kg을 수매한 것에 비하면 3배 정도 증가했다.
지난 17일 기준 봉화군산림조합의 입찰가격은 kg당 1등품 21만7천950원, 2등품 13만1천원, 3등품(생장정지품) 11만7천950원, 개산품 10만5천700원, 등외품 7만9천500원으로 형성됐다.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 1등품 10만7천150원, 2등품 14만원, 3등품 13만4천350원, 개산품 11만7천300원, 등외품 11만8천500원이 각각 떨어졌다.
봉화/박종화 기자 pjh4500@kbmaeil.com
가는길△수도권→경부(중부)고속도로→신갈(호법)IC→영동고속도로→남원주 IC→중앙고속도로→풍기IC(영주IC 소요시간 2시간 30분)→봉화(2시간 50분)△부산→경부(구마)고속도로→대구→중앙고속도로→영주 IC(풍기IC 소요시간 대구에서 1시간 30분)→봉화(1시간 50분)
숙박 궁전파크(674-0300), 낙원장여관(673-2351), 신라장여관(673-2049), 이화장여관(673-3533), 봉화모텔(673-8872), 용두식당(673-3144), 인하원(673 -9881), 솔봉이식당(673-1090) 문의 봉화군청 문화관광과(679-6311~5)(http://culture.bonghwa.go.kr/open.content/ko/festival/son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