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선두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트레블 달성을 위해 반드시 승리한다.”
트레블을 꿈꾸는 포항스틸러스가 올 시즌 K-리그 선두 경쟁에 있어 최대 분수령이 될 FC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번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포항은 7일 오후 7시30분 스틸야드에서 정규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서울(승점 48)을 불러들여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참가로 순연했던 2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포항은 현재 승점 41점으로 서울에 비해 7점이나 뒤져있다. 하지만 한 게임 덜치른 상황과 최근의 기세를 감안하면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포항은 상대전적에서 5연패로 밀리며 천적으로 자리잡아가던 서울을 지난 8월26일 피스컵코리아 4강전에서 5대2 대승을 거두면서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포항은 서울을 꺾고 결승에 오른 여세를 몰아 부산을 대파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나란히 트레블을 노리던 서울을 기선제압하는데 성공했다.
포항은 이후 K리그 자존심을 걸고 나선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극적으로 4강에 오른 반면 서울은 카타르 움살랄에게 패하며 중도하차했다.
포항은 지난 4일 인천전에서 체력부담을 이기지 못한채 무승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이 한풀 꺾이는듯 했지만 강력한 라이벌 서울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반전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중요한 결전이 홈에서 벌어진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포항은 정규리그를 포함해 올시즌 홈에서 벌어진 20경기 연속 무패(11승 9무)의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어 안방불패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문제는 트레블을 위해 여러 대회를 치르느라 사흘간격으로 쉴새없는 강행군을 계속하면서 떨어진 체력회복이 관건이다. 선수들은 부족한 체력을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하자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팀의 든든한 맏형 김기동은 “사상 첫 트레블이라는 꿈을 현실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는 선수로서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천금같은 기회임을 모든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며 “트레블 달성을 위해서는 이번 서울전을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만큼 그라운드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대변했다. 반면 포항과 함께 트레블을 꿈꾸던 서울은 컵대회와 AFC챔피언스리그를 모두 놓친만큼 정규리그 1위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은 이미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정규리그 올인을 선언한 만큼 사활을 걸고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승점 1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전북에게 1위 자리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포항전 총력전은 불가피하다.
파리아스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3위 보다 더 좋은 위치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선수들도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길목에서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포항이 정규리그 최대 분수령이 될 서울을 맞아 어떤 경기결과를 보여줄지 홈팬들의 기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