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규리그다. 분요드코르를 꺾은 여세를 몰아 인천마저 제압하겠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에 안착한 포항스틸러스가 숨돌릴 틈도 없이 추석연휴기간인 오는 4일 오후 3시 인천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갖는 2009 K리그 26라운드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트레블(정규리그·AFC챔피언스리그·리그컵)을 꿈꾸는 포항은 현재 한게임 덜치른 가운데 정규리그에서 승점 40점으로 서울(45점), 전북(44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인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오는 7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리그선두 서울 마저 꺾을 경우 단번에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포항은 이처럼 중요한 시점임을 선수단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만큼 추석도 반납한채 인천전 승리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
포항은 지난달 30일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의 혈투끝에 1차전 1대3의 절대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4강진출을 확정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중요한 경기때마다 빛을 발하는 파리아스 감독의 매직과 그때마다 감독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선수들의 맹활약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합작품이었다.
선수들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이 많이 소진됐지만 트레블이라는 거대한 꿈을 계속 이어가면서 없는 힘이 저절로 솟아나고 있다.
인천전 필승카드는 포항의 든든한 맏형 김기동이 야전사령관으로 중원을 책임지고 조찬호, 유창현 등 신예들이 공격선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기동은 분요드코르전을 쉬면서 충분히 체력을 비축한 만큼 반드시 인천전을 승리로 이끌어 맏형노릇을 하겠다는 각오다.
김기동은 “선수들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을 믿고 있는 가운데 선·후배간 서로 믿는 무한신뢰가 여느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조에 달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이뤄내자는 강한 자신감으로 넘쳐난다”며 “오는 4일 인천전 역시 이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동은 이어 “포항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은 뭐니뭐니 해도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덕분”이라며 “추석연휴 큰 선물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힘을 보태달라”고 덧붙였다.
교체출전한 유창현은 결정적 득점기회를 무산시키는 바람에 연장전까지 치른 책임을 통감하고 출격명령만 떨어지면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기라성같은 선배들의 맹활약 덕분에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조찬호 역시 “기회가 주어졌을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진정한 프로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킬러본능을 일깨우기 위한 담금질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반면 8승9무6패 승점 33점으로 6위에 랭크돼 있는 인천 역시 물러설 곳이 없어 배수의 진을 치고 맞설 것으로 보인다.
거칠것 없는 무서운 상승세의 포항이 인천마저 제압하고 홈팬들에게 추석선물을 선사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