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테보, 연장 결승골… 분요드코르 4-1 꺾고 4강행
스테보의 귀중한 헤딩 한방이 포항스틸러스를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았다.
포항은 30일 오후 6시30분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분요드코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포항은 후반에만 김재성의 선제골(후반 1분)과 데닐손의 추가골(후반 11분)에 이은 쐐기골(후반 31분)을 터뜨리며 승리하는듯 했으나 후반 2분을 남겨두고 분요드코르 카르펜코에게 통한의 1골을 허용하면서 통합전적 4대4 동점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 돌입한 포항은 강한 정신력으로 분요드코르를 몰아붙이더니 연장 전반 11분 스테보가 천금같은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4강 진출을 견인했다.
포항은 이로써 1차전 1대3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통합전적 5대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트레블을 향한 질주를 계속 이어갔다.
김재성은 팽팽한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렸는가 하면 연장전 결승골을 특급배달했고 2번째 골의 시발점인 코너킥을 올리는 등 4강 진출의 1등 공신이 됐다.
데닐손 역시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팀의 간판 공격수임을 입증했고 스테보는 3번째 골을 어시스트하고 연장전에 결승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포항은 경기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고 반면 분요드코르는 두터운 수비를 쌓은뒤 역습으로 나오는 전략으로 맞서면서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전반 27분 아크서클 정면에서 볼을 잡은 황진성이 수비수 2명을 제치며 들어가는 순간 넘어져 페널티킥을 기대했으나 심판 휘슬은 조용했다.
계속해서 공세를 퍼붓던 포항은 전반 30분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잡았다.
센터서클에서 볼을 잡은 데닐손이 특유의 스피드로 골문앞까지 치고들어가 슈팅을 날렸고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낸 볼은 반대편에 대기하고 있던 노병준 앞에 떨어졌고 노병준은 회심의 발리킥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비껴가는 바람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공격의 물꼬를 좀처럼 잡지 못하자 전반 38분 일찌감치 황진성을 빼고 김재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포항은 분요드코르 골문을 열기 위해 수차례 두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없이 0대0으로 마쳤다.
포항은 휴식시간 동안 파리아스 감독으로부터 강력한 정신력을 주문받은듯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첫골을 터뜨렸다.
후반 1분 아크서클 정면에서 볼을 인터셉터한 김재성이 왼쪽에 있는 노병준에게 연결했고 노병준은 논스톱으로 중앙으로 찔러줬고 쇄도하던 김재성이 그대로 그물을 흔들었던 것.
순간 스틸야드는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열기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8분 아크서클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노병준이 수비벽을 뚫는 절묘한 킥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더니 9분에는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데닐손이 헤딩슛을 날렸고 10분에는 스테보가 논스톱 발리슛을 날렸으나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좀체 열리지 않던 분요드코르의 골문은 후반 11분 마침내 열렸다.
스테보의 발리슛으로 얻은 코너킥을 김재성이 올렸고 중간에서 김광석이 높이 솟구쳐 오르며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데닐손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그물을 출렁였던 것. 승기를 잡은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15분 노병준 대신 유창현을 투입하며 3번째 골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후반 30분 유창현이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무위로 돌리며 안타까워 하는 순간 3번째 골이 터지며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후반 31분 센터서클에서 볼을 잡은 스테보가 아크서클까지 치고들어가 슈팅하는척 하다가 반대편에 있는 데닐손에게 연결해 줬고 데닐손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분요드코르의 4강 진출에 대한 집념도 만만찮았다. 포항은 4강 진출을 확신하는 순간인 후반 43분 끝내 1골을 따라잡은 것.
센터서클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카르펜코가 툭툭 치고 들어가다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수비수에게 시야를 놓친 신화용이 넘어졌을때는 이미 골문안으로 들어간 뒤였다.
방심한 나머지 1골을 허용하며 연장전에 들어간 포항은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정신력으로 버텼다.
4강 진출을 위한 정신력은 포항이 분요드코르 보다 한발 앞섰다.
포항은 연장전반 11분 스테보가 4번째 골을 터뜨리며 스틸야드를 용광로처럼 달궜다. 센터서클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김재성이 문전으로 띄워줬고 문전에 있던 스테보가 수비수 2명 보다 높은 점프력으로 헤딩슛, 그물을 갈랐던 것.
포항은 연장후반 분요드코르의 거센 공세를 강한 정신력으로 잘 막아냈으며 마침내 120분간의 혈투를 끝내는 심판의 종료휘슬이 길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스틸야드는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한편 짜릿한 역전승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한 포항은 이날 서울과 1-1로 비기면서 4강 티켓을 따낸 움 살랄과 10월21일(원정), 28일(홈) 4강 1, 2차전을 갖는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