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인천과 2-2 무승부… 선두권 추격 주춤
갈길 바쁜 포항스틸러스가 서너차례의 골대 불운과 함께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09 K리그 26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스테보가 선제골(전반 13분)을 터뜨리고 데닐손이 추가골(전반 25분)을 터뜨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승리하는듯 했으나 유병수(전반 23분)와 챠디(전반 26분)에게 잇따라 2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포항은 이로써 10승11무2패로 41점을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지켰으나 1,2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48점), 전북(47점)의 맹렬한 추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경기는 포항의 선두권 추격과 인천의 6강 진입이 맞물려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승점 3점이 절실한 포항은 경기시작과 동시에 인천을 거세게 몰아쳤다.
포항은 전반 2분만에 김정겸이 노병준과 2대1 패스로 골라인까지 치고들어가 슈팅을 날렸고 발을 떠난 볼은 골포스트를 맞추며 튀어나와 홈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기선을 제압하기에 충분한 슈팅이었다.
계속해서 인천 골문을 두드리던 포항은 전반 13분 마침내 첫 골을 터뜨렸다.
신화용이 길게 골킥한 볼을 상대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노병준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스테보를 향해 찔러넣어줬고 스테보는 수비수 한명을 가볍게 제친 뒤 골키퍼 움직임을 보고 침착하게 첫골을 성공시켰던 것.
기세가 오른 포항은 계속해서 인천을 몰아붙였다.
수차례의 결정적 득점찬스를 모두 무위로 돌린 포항은 전반 23분 역습에 나선 인천에 오히려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볼을 잡은 코로만이 중앙에 있는 유병수에게 내줬고 유병수는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상단그물을 출렁였던 것.
인천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기쁨을 채 느끼기도 전에 포항의 달아나는 추가골이 터졌다.
전반 25분 황재원이 포항 수비키를 넘는 센터링을 올렸고 이를 한발 앞서 잡은 데닐손이 튀어나온 골키퍼까지 제치는 여유를 보이며 가볍게 차넣었던 것.
순간 홈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속으로 빠져들었고 스틸러스를 외치는 구호는 스틸야드를 가득 채웠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분만에 또다시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포항이 전열을 채 정비하기도 전에 오른쪽을 파고든 인천 유병수는 문전에 있는 챠디에게 기가 막힌 센터링을 날렸고 챠디는 침착하게 발을 갖다대 2번째 골을 성공시켰던 것.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노병준·김기동을 빼고 김재성·조찬호를 투입, 승리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조찬호는 후반 5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연출했는가 하면 김재성은 후반 9분 특유의 빠른 발로 득점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후반 11분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무위로 돌려 홈팬들의 안타까운 탄성이 쏟아졌다.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신형민이 문전으로 올려줬고 황재원이 절묘한 백헤딩을 성공, 기다리던 스테보가 발만 갖다대면 됐으나 미처 준비하지 못하는 바람에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던 것.
이후에도 득점을 위한 포항의 골문 두드리기는 계속됐다.
후반 35분 김재성의 슈팅, 36분 황재원의 헤딩슛, 39분 데닐손의 헤딩슛, 41분 스테보 헤딩슛 등 잇따른 공격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굳게 닫힌 골문은 좀체 열리지 않았다.
포항은 인저리타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데닐손이 날린 회심의 백헤딩이 골포스트 상단을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땅을 쳤다.
포항의 승리에 대한 집념이 대단했으나 6강 진입을 노리는 인천의 저항역시 높이 살만한 경기였다.
아쉽게 무승부에 그친 포항은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리그 1위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중요한 일전을 벌인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