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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로호” 발사 중지에 항우연 `침울`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09-08-20 21:25 게재일 2009-08-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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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준비해 온 나로호가 이렇게 허무하게 발사중지되다니….”

19일 발사 7분56초를 앞두고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의 발사가 전격 중지되면서 발사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강당에 모여 있던 300여명의 연구원들은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발사예정 시간 30여분을 앞두고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300석의 강당을 모두 채우며 나로호 발사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기대감을 보였던 참석자들에게 발사중지 소식이 전해지자 강당안은 순식간에 탄식과 좌절 섞인 목소리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추진체 연료를 곧 배출`하고 발사체 기립설비를 재기립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일부 연구원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그래도 혹시나 발사작업이 재개되지 않을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연구원들도 예정시간인 오후 5시가 지나고, 발사가 어려울 것 같다는 소식에 침울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사무실로 되돌아갔다.

일부 연구원들은 착잡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삼삼오오 건물 밖에 모여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동료 연구원들이 갖은 노력끝에 만들어 낸 발사체가 하늘을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꼭 보고 싶었다”면서도 “발사실패가 아닌 발사중지인 만큼 꼼꼼히 원인을 해결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곳곳의 발사중계 현장에서 나로호의 발사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갑작스런 발사중지 소식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 남열해수욕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10만여명의 관람객이 모였으나, 발사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발사중지라는 뜻밖의 소식이 전해지자 탄식을 내뱉으며 아쉬워했다.

관람객들은 오전 일찍부터 나와 한국 첫 우주발사체의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하며 함성을 지르는 등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송림 그늘에서 나와 우주센터를 향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10만명의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는 듯 물밀듯이 해수욕장으로 나갔다.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 앞마당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을 통해 카운트다운을 지켜보던 600여명의 관람객들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현장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발사중지 소식에 실망하며 서둘러 자리를 뜨는 모습이었다.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와 교신을 맡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들도 모니터를 통해 나로호의 발사 모습을 지켜보며 성공을 기원했으나, 안타깝게도 발사가 중지되자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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