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10시30분. 포항시 남구 호동 쓰레기매립장 입구에는 일반 및 공사장생활쓰레기 등을 잔뜩 실은 트럭들이 연신 밀려들었다. 트럭에 실린 내용물을 보면 주택 수리 또는 리모델링 한 후에 생긴 벽돌 부스러기, 폐목재, 플라스틱류 등이 대부분 이었다. 재활용품 등 선별않고 마구잡이 묻어 사용기한 10년 준 셈고형연료화 사업에만 목매지 말고 소각처리등 대안 절실이곳 호동 쓰레기매립장에 반입되는 포항시의 생활쓰레기 및 공사장생활폐기물은 하루에 310~320t정도. 이 가운데 약 180t 정도는 압축포장센터로 이송돼 `베일`로 재 생산돼 보관되고, 나머지 130t은 그냥 매립된다.포항시 호동 쓰레기매립장의 이달 현재 매립률은 54%. 지난 2006년1월부터 매립하기 시작한 이 매립장의 종료 시점은 오는 2030년까지다. 그런데 매립시작 8년도 못돼 벌써 매립장 절반이상이 다 찼다. 이런 상태로 가다간 오는 2020년 이전에 포화상태를 맞게 될 전망이다.호동 쓰레기매립장의 매립률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포화상태를 맞게 된 것은 초기의 청소행정 오류에서 비롯됐다.당시 최규석 청소과장(현 전략사업추진본부장)은 이곳에 반입되는 모든 생활폐기물을 선별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매립했다. 가연성폐기물과 재활용품도 한꺼번에 묻혔다. 심지어는 침대시트, 가구류, 비닐, 플라스틱류 등 재활용할 수 있는 것도 선별되지 않은 채 매립됐다. 그 결과 4년이 지나지도 않아 매립률이 30~40%대로 육박했다.당시 최 과장은 “나중에 RDF(폐기물고형연료화)시설이 들어서면 이곳에 묻힌 쓰레기를 다시 파내 재활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 과장의 발상이 현재 일부 시군에서 시행되고 있는 순환매립장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매립장의 연한을 단축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가연성폐기물과 재활용품에 대한 선별작업은 후임 한일도(현 시의회 사무국장)청소과장이 부임해 오면서 시행됐다. 한 과장은 가연성폐기물과 목재류를 선별, 재활용하는 한편 일부 쓰레기는 압축포장한 `베일`로 재 생산했다.포항시의 청소행정은 오로지 RDF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 자칫 RDF사업이 무산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쓰레기 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언제 시작될지도 모를 RDF사업을 막연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지금부터라도 소각처리, 신규 매립장 부지 등을 확보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제2, 3의 쓰레기매립장 부지 확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2013-06-27
포항시 남구 호동 쓰레기매립장과 인덕산 정상 2곳에는 폐기물고형연료화(RDF)시설에 사용될 생활폐기물 압축 포장물인 `베일`이 수북히 쌓여있다.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생활폐기물 압축포장센터에서 하루 150~200개의 베일이 나와 이곳에 보관되고 있다는 것.1년새 6만여개…인덕산 적치장, 추후 항공기 안전까지 영향줄 판연료화시설 내년 착공한다해도 준공까지 5년간 별도대책 안세워1년이 지난 현재 이곳에 쌓여있는 베일은 대략 6만여개. 초기에 쌓아놓은 베일은 외부 비닐이 찢겨져 속 내용물이 밖으로 튀어나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고, 일부 베일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쪼아 비닐이 찢겨져 나간 곳도 있다. 이처럼 베일이 흉물로 변하자 포항시는 추경에서 예산 9천여만원을 들여 이곳을 대형 비닐로 덮어놓고 있다.현재 호동 쓰레기매립장 북쪽 장애봉 정상에 5단으로 쌓여있는 베일 더미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4~5m를 훨씬 넘어 보인다.개당 크기가 1.4mX1.2m로 무게는 1.2t에 달해 5단으로 길게 쌓아놓으면 큰 성곽처럼 보인다. 또 반대편 구 쓰레기매립장 부지위에는 6단으로 쌓아 놓은 베일 더미가 6m가 넘어 인덕산 정상보다 더 높아 보인다. 해발 90m인 인덕산은 지난 2004년 포항공항 활주로 활공각을 위해 30여m가 절취돼 현재 해발 60여m로 추정된다.하지만 이런 추세로 베일이 계속해서 쌓일 경우 인덕산 정상보다 5~6m 정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당장 포항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계속해서 산 정상에 베일이 쌓이게 된다면 안전상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예측할 수 없다.문제는 RDF시설 건립이 늦어지거나 아예 무산될 경우다. 포항시 예상대로 내년 또는 2015년에 RDF시설이 착공된다 하더라도 향후 3~4년은 넘게 걸린다. 그렇다면 1년에 6만개의 베일을 계산하면 향후 5년 동안 30만개가 넘는 베일이 이곳에 쌓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산 정상에 쌓여 있는 베일의 높이가 5~6m에 육박하고 있어 항공기의 이착륙에 대한 안전대책도 세워야겠지만 소각, 위탁처리 등 당장 베일물량부터 줄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도내 상당수의 시군은 자체 예산을 들여 생활쓰레기를 소각, 위탁처리하고 있다. 경주시는 자체 소각장을 확보하고 있고, 영천시는 하루에 약 50t, 칠곡군은 50t, 청송군은 15t을 소각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포항시 정철영 청소과장은 “RDF사업이 정상대로 추진되는 것을 계산해 미리 베일을 확보해 놓고 있다”며 “만약 RDF사업이 무산될 경우 소각이나 위탁처리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이 말도 청소과장이 담당하고 있을 때 뿐이다. 다른 과장이 오게 되면 또다시 청소행정은 바뀌게 될 것이다./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2013-06-26
포항시의 청소행정이 표류 하고 있다.박승호 포항시장 취임 이후 지난 2006년부터 추진돼 오고 있는 폐기물고형연료화(RDF)사업은 아직도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이 RDF사업에 대비해 지난 2012년 4월부터 뽑아내고 있는 `베일`(쓰레기 압축 포장)은 쌓을 곳이 없어 넘쳐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매립하도록 돼 있는 호동 쓰레기매립장은 벌써 포화직전에 놓여있고, 이미 포항시시설관리공단으로 업무가 이관된 재활용선별장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포항시가 안고 있는 청소행정의 문제점을 3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공해물질 다이옥신 배출·경제성 미흡`지적 등 산넘어 산내달 중앙민간투자심의 통과 안되면 처음부터 새판짜야포항시의 폐기물고형연료화(RDF)사업은 오락가락하고 있는 시 행정의 대표적 사례다.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이 RDF사업은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제자리 걸음이다. 당시 최규석 청소과장(현 전략사업추진본부장)이 처음 이 프로젝트를 내놓고 5년 동안 추진했으나 결국 실현시키지 못하고 후임자에게 넘겼다. 후임자 한일도 청소과장(현 시의회 사무국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2년 동안 추진했으나 원점에서 맴돌다 올해 후임자 정철영 청소과장에게로 넘겨졌다.해당 청소과장이 바뀔 때마다 행정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뒤죽박죽이다.24일 포항시에 따르면 가연성폐기물을 고체연료화 해 전기를 생산하는 RDF사업은 시간당 발전용량 12.1MW이다.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건설이 공동으로 참여하며, 총 사업비 1천35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운영은 포스코에너지가 맡게 되고, 15년 동안 운영한 뒤 시에 반납하거나 다른 운영업체가 없을 때는 포스코가 재운영하도록 돼 있다.이 사업은 오는 7월 중앙민간투자심의위원회의 마지막 심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포항시 정철영 청소과장은 “사업주관사의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이다. 중앙민투심의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중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사업비의 70%를 부담하고 있는 포스코가 이 사업을 제때 추진할 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투자비용을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RDF사업을 가장 먼저 도입했던 부산시도 아직까지 시험가동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상당수의 지자체들은 사업추진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포항, 대구, 대전 등이 현재 추진 중이지만 착공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사업에 대해 환경부가 다이옥신 등 공해물질 배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최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시 RDF 사업의 타당성 조사 및 민자사업적격성조사 결과, 경제성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환경부가 폐자원에너지화사업 중 RDF사업을 분석한 결과 정부가 사업의 기대효과를 과대 추정했고, 경제적 타당성 분석이 면밀한 검토과정 없이 추진됐다고 지적했다.포항시는 오는 7월 중앙민투심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반려되기라도 한다면 포항시의 청소행정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2013-06-25